뉴스데스크김재경

가계 빚 '사상 최대' 1천5백조 원…"소득보다 빨리 증가"

입력 | 2018-11-21 20:37   수정 | 2018-11-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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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우리나라 가계 빚이 1천5백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빚이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어서 가계는 물론이고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빚은 1천514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로, 1천조 원을 넘은 지 5년도 안 돼 5백조 원이 늘었습니다.

가계 빚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부동산이었습니다.

분기별로 평균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증가했고, 전세를 끼고 분양을 받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이 늘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 14조 2천억 원이나 불어난 겁니다.

약 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습니다.

10%대 고공행진을 벌였던 증가세는 7분기 연속으로 둔화돼 6.7%로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문소상/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축소되고 있고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크다는 건 문제입니다.

특히 2-3년 전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있어, 잔금을 내기 위한 대출은 늘 수밖에 없고, 따라서 소득보다 빚이 더 빨리 느는 상황도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홍준표/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부채증가 속도가 소득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면 소득으로 부채를 못 갚고, 소비가 제한이 되면서 경제를 받쳐주는 소비의 힘이 약화됩니다.″

더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가계의 이자 부담 역시 점점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