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노경진

보고서 사실상 공유…시민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 2018-11-22 20:17   수정 | 2018-11-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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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럼 취재기자에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겠습니다.

자, 노경진 기자!

삼성이 회계법인 보고서를 사실상 공유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기자 ▶

삼성물산이 발주해서 보유한 보고서가 삼성바이오 홈페이지에도 나오고 이를 근거로 한 내부 검토 자료에도 등장한다는 건, 삼성이 이 보고서를 알고 있었고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결정과 진행 과정도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의미합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바로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지목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 앵커 ▶

결국 고의성이 있었다, 이렇게 모아지는것 같은데, 뭘 위해 그런 무리수를 뒀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했더니 이제 삼성바이오가 삼성물산의 자회사가 된 거예요.

내부문건 함께 살펴보시면 삼성바이오의 자체평가는 3조 원, 시장평가액은 8조 원이란 내용 보이실 겁니다.

합병을 해놓고 보니까 자체평가한 삼성바이오 가치가 너무 낮은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공개한 삼성물산 내부보고서 속 삼성바이오 가치 6.9조 원을 재무제표에 반영을 합니다.

그런데 당시 삼성바이오 경영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거든요.

수천억씩 적자가 나고 이대로 반영하다간 삼성바이오에 자본잠식 위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회계처리를 변경합니다.

갑자기 1조 9천억 원의 흑자 기업이 된 거예요.

이게 분식회계라고 증선위가 결론 내린 거죠.

◀ 앵커 ▶

알았느냐 몰랐느냐, 고의성이 있느냐 없느냐, 굉장히 복잡한데, 사실 이 분식회계 사건이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요, ′나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걸로 이해를 하시면 좋을까요?

◀ 기자 ▶

가까이는 삼성 주식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 삼성바이오만 8만 명 정도인데, 주식매매가 정지가 됐고요.

만에 하나, 이게 상장폐지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당장 재산권 침해라는 피해를 입을 수 있겠죠.

또 이 문제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기여한 것으로 확정됐을 경우에는, 제일모직에 비해 낮게 평가받은 당시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도 피해를 끼친 셈이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직결돼 있거든요.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계 1위 삼성의 대내외 신뢰도 문제인 데다가, 우리 사회의 경제정의 차원에서도 이 사건이 담고 있는 의미가 작지 않기 때문에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앵커 ▶

노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