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로

"스스로 뛰어내렸다" 말 맞춰놓고‥경찰 오자 '엉엉'

입력 | 2018-11-23 20:11   수정 | 2018-11-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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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 중학생 추락사′의 10대 피의자 4명이 오늘(23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폭행당한 중학생이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자, 유일한 목격자인 가해 학생들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하자″면서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4살 중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화단.

숨진 전 모 군을 위로하는 하얀 국화꽃과 간식이 놓였습니다.

′이젠 하늘에서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편지도 보입니다.

지난 13일 저녁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이곳엔 10대 가해자 4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사건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이) 막 울더라고요. 뛰어내리는 거 그냥 잡았는데 떨어졌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들은 경찰에서도 피해 학생이 스스로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미리 준비된 말이었습니다.

가해자들은 전 군이 추락하자 집단폭행 정황을 감추기 위해 미리 말을 맞췄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가해 학생들이 전 군을 밀어서 떨어뜨린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비상계단 쪽으로 해서 내려오다가 그쪽에서 말을 맞췄다고 정황이 나오더라고요. 현장에서 벗어나고 없어지고 그러면 또 이제 더 의심받고…″

폭행 동기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전 군이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 험담을 하고, 가해자들에게 너희들과 노는 것보다 게임이 중요하다고 말해 자극받았다고 이들은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 전 군의 패딩 점퍼를 입고 있던 가해 학생은, 점퍼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바꿔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14살 이 모 군 등 가해자 4명을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13일 새벽 전 군이 최초 폭행당할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여중생 2명은 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