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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삼성 기술 중국에 넘긴 중소기업 대표 구속기소
입력 | 2018-11-29 20:24 수정 | 2018-11-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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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이 1천5백억 원을 들여 개발한 휴대폰 디스플레이 관련기술이 하청업체를 통해서 유출되면서 헐값으로 중국에 넘어갔습니다.
6년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기술을 뒷거래로 습득한 중국 업체는 삼성 제품의 수준을 단숨에 따라잡았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년 전부터 삼성 갤럭시 폰에 도입된 곡면 디스플레이입니다.
′커브드 엣지 패널′로 불리는 이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데 6년간 1천5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이 엣지 패널 제작에 사용되는 OLED와 유리필름의 흡착 기술을 독자 개발한 삼성은 한 중소기업에 패널 제조 설비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소 업체 대표 방 모 씨 등은 삼성의 도면대로 만든 흡착 설비를 중국 업체에 몰래 팔다 적발됐습니다.
삼성과 쓴 비밀유지각서는 개발비의 10분의 1에 불과한 155억 원 앞에 휴짓조각이었습니다.
[김욱준 부장검사/수원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
″(피고인들은) S사의 기술이 유출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위장 수출을 감행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석 달간 흡착 설비 16대를 넘기고 20대를 더 팔려다가 국정원과 검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구속된 대표 방 씨 등 3명과 일당 4명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이들이 위장 회사를 설립해 삼성의 기술과 제품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 씨 등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발된 업체는 오늘(29일) 낸 입장문에서 ″해당 설비는 자체 기술로 제작한 것이며 삼성의 영업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방 씨가 청소 일을 하던 자신의 형수를 위장업체의 명목상 사장으로 내세웠고 제품은 물론 설계 도면까지 중국업체에 넘긴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