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미희

기마싸움에 트럼펫 응원…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입력 | 2018-12-05 20:42   수정 | 2018-12-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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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를 담은 희귀 영상과 사진들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미군이 촬영한 이 자료들에는 포로들의 일상 외에도 전쟁에 지친 남북의 군인들 그리고 주민들의 공포와 고통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전쟁 중인 1951년 거제 포로 수용소.

164헌병중대 소속 군인들이 새로 들어온 포로들을 검열합니다.

몸에 약을 뿌리고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등록 카드를 만듭니다.

총성이 울려퍼지자 출발선에 선 사람들이 전력질주합니다.

장애물 건너뛰기와 기마싸움.

포로 수용소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응원에는 트럼펫과 북까지 동원됐습니다.

이 밖에도 1950년 흥남 철수 작전 전 이어진 북한민의 피난 행렬과 이후 파괴된 흥남 부두 모습.

정전 뒤 귀환하는 유엔군과 북한군을 담은 영상도 확인됐습니다.

이 영상들은 전쟁 기간 동안 포로 수용소에 있던 종군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것으로 미국립문서기록청이 보관했다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염경화/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
″(대부분의 자료들은) 유엔군 중에 미군에서 사진작가 분들이 다 촬영한 겁니다. 미군의 시선으로 찍힌 자료들이라고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검열받는 피난민 가족, 북한 포로가 된 미군들, 수용소에 갇힌 아기와 엄마.

희귀 사진 1백여 점도 추가로 공개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근식/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전쟁 자료일 뿐 아니라 우리 한국의 현대사를 결정했던 자료의 일부이고. 더 나아가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평화의 맥락에서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자료라고…″

포로 수용소가 있는 거제시와 연구기관들은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