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매일 점검·문제없었다"는데 왜…"난방공사 압수수색"

입력 | 2018-12-06 20:33   수정 | 2018-12-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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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매일 점검을 했고, 문제가 없었다는 난방공사의 관리는 의문투성이입니다.

하청업체 직원이 온수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게 사실상 전부였는데요.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펄펄 끓는 물이 도로를 넘어 인도까지 덮치고.

[소방관]
“다니시면 안 돼요. 진짜, 다니시면 안 돼요.″

뜨거운 물을 피하려고 까치 발로 움직입니다.

″빨리, 빨리. 여기 현장을 통제할 사람이 없어.″

예고 없이 터진 온수관 사고.

27년이나 된 노후 배관을 묻어놓고도 점검은 허술했습니다.

난방공사 규정에 따라, 백석역 주변 130킬로 구간 온수관은 하청업체 직원 두 명이 매일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점검한다고 사고 징후를 파악할 순 없었습니다.

점검이라는 게, 차 타고 돌면서 주변에 땅꺼짐이나 균열이 있는지 살펴 보는게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땅 속 2.5미터 아래에 묻힌 온수관 상태를 지상에서 사람 눈으로만 확인한 겁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수증기가 새는지 확인하는 게 최선이지만, 관리 규정에는 일년에 딱 두 번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경찰에 소환된 하청업체 관계자는 지난 달 열화상 카메라로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어 자료도 안 남겼다고 진술했습니다.

난방공사측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점검 규정은 잘 지켰다는 입장입니다.

[난방공사 관계자]
″육안으로 그냥 봐서는 힘들겠죠. 그걸로 안되기 때문에 사실은 열화상을 1년에 두 번, 취약기간에 돌리는 것이거든요.″

경찰은 부실 점검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하고, 부실 여부가 확인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