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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섭
[단독] '이상' 신호 6번이나 떴지만…"별일 없네" 기름칠만
입력 | 2018-12-11 20:07 수정 | 2018-12-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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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릉선 KTX 탈선 사고 나흘 만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선로전환기.
애초 코레일 설명은 이번 사고 전까지는 이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강릉역 구간만 1년 사이에 6번이나 오류 신호가 감지됐는데 어찌 된 게 보수팀이 가서 선로전환기에 기름칠만 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동안 코레일은 탈선 사고가 난 뒤에야 선로전환기 회선이 잘못 연결된 걸 알았다고 했습니다.
[오영식/前코레일 사장(지난 9일)]
″그 때(평소에) 장애가 발생했다면 이런 문제가 있었겠지만 다행스럽게 그동안에는 장애 발생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로전환기는 사고 전에도 6번이나 오류신호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통 전 4번, 개통 후 2번.
개통이후 감지된 오류신호는 5초와 58초 동안 지속됐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게 코레일의 해명.
취재 결과, 두 번의 오류신호 때마다 현장에 갔지만 선로전환기에 기름칠만 하고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회선이 거꾸로 연결돼있다 보니 정작 오류신호가 뜬 곳은 멀쩡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철도노조 관계자]
″선로전환기가 잘 작동되려면 밑에다 기름을 좀 칠해야 돼요. (오류신호 발생시) 가서 한 게 주로 기름칠하고…″
개통을 전후해 한 선로전환기에 6번이나 경고 신호가 있었다면 시스템 자체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정밀 점검할 수도 있었지만, 철도시설관리공단도, 코레일도 매번 그냥 넘긴 겁니다.
최근 5년간 선로 관련 신호나 통신시설이 고장나 부품 교체까지 이뤄진 건 58건.
한 달에 한번 꼴입니다.
이 가운데 이번 사고처럼 선로전환기 불량은 모두 24건으로 가장 고장이 많은 부분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레일은 오늘(11일), 전국의 1만여 개에 달하는 선로전환기 전부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