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16분' 화재에 5명 사상…쇠창살 안 "살려달라" 절규

입력 | 2018-12-22 20:02   수정 | 2018-12-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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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2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유흥업소 밀집 지역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6분 만에 꺼졌지만 좁은 건물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차면서 안에 있던 여성 6명 중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먼저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건물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연기는 건물을 휘감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의 비좁은 창문 안에서는 숨쉬기 힘들어 보이는 여성들이 쇠창살에 얼굴을 들이민 채 살려달라고 절규합니다.

[피해 여성]
″나 혼자 갈 수가 없다고요! 연기 때문에… (올라갔어요. 지금 올라갔어. 문 열지마. 문 열지마.) 안 열어요.″

소방관들이 건물 옆에 사다리를 대고 황급히 2층으로 올라가고.

[소방관]
″(사람이) 옆에도 있어! 옆에도! 옆에도 있다고.″

장비를 동원해 창문을 뜯어낸 뒤에야 그나마 의식을 잃지 않고 있던 여성 한명을 끄집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소방관]
″창문 깨! 깨! 던져 던져! 깨라고.″

오늘 오전 11시쯤 난 불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성매매 추정 업소 1층에서 발생했습니다.

숙소로 쓰이는 2층에서 여성들이 한창 자고 있을 시간이어서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차성/천호동 상인회장]
″방이 많아요 2층까지… 2층에 애들이 많이 있었나 보더라고…″

2층에 있던 여성들은 대부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총 5명의 사상자 가운데 50살 여성은 숨졌고, 2,30대 여성 3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숨진 박모 씨는 이 업소 주인으로, 일부 목격자는 ″불 나기 직전 건물을 찾은 박 씨가 잠자던 여성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지만, 자신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