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승규

[소수의견] '미투' 촉발 서지현…"피해자 입 틀어막는 사회 바꿔야"

입력 | 2018-12-23 20:26   수정 | 2019-10-07 17: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소수의견, 어제(22일)에 이어 오늘도 피해를 감수하고 부당함에 맞선 젊은 공직자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해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입니다.

◀ 서지현/검사 ▶

피해자들이 공익제보자들이 입을 열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두려움이나 나약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공포와 수치로 그들의 입을 틀어막았던 이 잔인한 공동체 때문이었을까요?

제가 처음 입을 열기로 결심했을 때 저는 검사로서도 변호사로서도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 모든 것을 버리고 평생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삶을 살지라도 감수하겠다, 사회적 자살행위를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한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비장한 각오를 하고 그렇게 힘겹게 입을 열었지만 뼈가 시리고 영혼이 흔들리고 너무나 혹독한 이 추위를 견뎌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누군가 정의를 이야기하기위해 진실을 이야기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되는 이 비정상적이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수치와 공포로 피해자들의, 부패 속에서 신음하는 공익제보자들의 입을 틀어막았던 이 잔인한 공동체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저도 더욱 굳건히 버텨나가겠습니다.

- 올해의 호루라기상 수상 소감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