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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이 간다] 달라 보여도…"우리도 똑같은 고3이에요"

입력 | 2018-01-05 07:13   수정 | 2018-01-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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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일부 대학 장애인 특별전형의 허술한 점을 악용해서 부정입학한 사람들이 적발됐죠.

내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 이번에는 관리가 철저히 돼야 할 겁니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이 학생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인데요.

<마봉춘이 간다>에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책장에 빼곡한 참고서에 공부하는 틈틈이 피아노도 치며 방학을 보내는 보통 고교생처럼 보이지만 하선이가 공부하는 방법은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릅니다.

시청각 장애인.

태어나자마자 양쪽 눈에서 암이 발견됐고 귀까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김은희/김하선 양 어머니]
″항암치료를 좀 하다가 청력검사도 하게 됐는데... 비행기 굉음 정도만 들을 수 있다고…″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도 눈으로 읽는 속도는 따라가기 어려운데다, 모의고사는 점자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려 남들보다 한 달 늦게야 받을 수 있습니다.

보청기 같은 보조기구도 한계가 있어 수능 영어 듣기평가는 특히 걱정입니다.

[김하선/서울맹학교 학생(고등학교 2학년)]
″영어는 제가 되게 듣기 힘든 주파수거든요. 시·청각장애인이 영어 듣기평가에서 스크립트를 지원받아서 똑같이 공평하게 시험 본 선례가 아예 없어요.″

″축하해,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어?″
″잘 지냈어요.″

청각장애 2급인 고3 시진이가 열흘 전 받아든 대학 합격증.

원인도 모른 채 갑자기 소리가 안 들리게 된 열두 살 무렵만 해도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인공와우 수술과 선생님들의 도움 덕으로 다시 목표를 갖게 됐고 원하는 대학의 장애인 특별전형에 당당히 합격한 겁니다.

[이시진/서울농학교 학생(고등학교 3학년)]
″′넌 청각장애이기 때문에 이건 못해′, ′이건 좀 어려워′, ′이건 못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 스스로 오기가 생겨서 ′뭘 배우고 싶다′, ′뭘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든 것 같아요.″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당당히 통과한 시진이, 그리고 입시를 위한 마지막 1년을 보내야 할 하선이.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큰 의지가 필요해 보이지만, 보통 수험생들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합니다.

[김하선/서울맹학교 학생]
″′지금 이걸 안 하면 내가 친구들이 한 만큼도 못한다′ 이런 생각이 있어서, 그렇기 때문에 자습서도 더 열심히 찾아보고... 어차피 우리나라 고3들 다 힘들잖아요.″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