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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봉춘이 간다] 과외비 떼인 청년들…"호소할 곳도 없어요"
입력 | 2018-02-20 07:29 수정 | 2018-02-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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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과외 아르바이트 구하는 대학생들이 학생 연결이 쉽지 않아 중개업체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한 업체가 1백 명 넘는 과외교사의 과외비를 떼먹고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구제받을 길도 없다는 이들의 얘기를 <마봉춘이 간다>에서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민아 씨는 1년 넘은 각서를 지금도 들고 다닙니다.
대학 시절 한 과외 중개업체를 통해 열 달간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이 씨.
그런데 이 업체가 마지막 두달치 과외비 1백만 원을 가로채고는, 돈 대신 5년간 나눠 주겠다는 각서만 달랑 준 겁니다.
[이민아/체불 피해자]
″되게 많이 힘들었거든요. 돈이 없어가지고. 막상 학교 갈 차비도 없어서. ″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으로 과외 경험도 없었는데, 학생 집에선 업체 말만 믿고 명문대 출신 전문강사로 알았다는 황당한 얘기까지 들었다는데요
[이민아/체불 피해자]
″고려대, 연세대 졸업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고. 처음 과외를 했는데 경력 5년 이상...″
이 씨 같은 피해자는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이민아/체불 피해자]
″피해자 모임 밴드인데요. 여기 멤버만 141명 정도 있고요. 상황이 다 비슷비슷해요. 저랑″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홍성빈 씨도 같은 업체로부터 피해를 당했는데요
두 달치 과외비만 떼인 게 아니라 그동안 소개비 명목으로 과외비 중 매달 20만 원씩을 가로채 갔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홍성빈/체불 피해자]
″(학부모는) 45만원을 입금을 하셨다고 말씀을 하셨고, 그래서 제가 ′저는 25만원 밖에 못 받았다′ 하니까 학부모도 놀라고 저도...″
대전에 본사를 둔 해당 중개업체측은 과외비 체불을 인정하면서도 강사 일부에게는 돈을 줬다고 해명하는데요.
[과외중개업체 대표]
″(체불 금액이) 1억 원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변제를 계속 하고 있고. 1억 원을 갚으려면 저도 어디서 빌리거나 아니면 그 이상의 수익을 내거나 이래야 되잖아요.″
하지만 확인 결과 지난 1년간 지급된 돈은 한 사람당 5만 원이 전부였고, 해당 업체는 최근에도 강사를 모집하는 구인공고를 올린 상태입니다.
[홍성빈/체불 피해자]
″새로 구인공고를 2월5일에 올려놨어요. 결국은 또다른 피해자를 또 만들겠다는 얘기잖아요.″
보통 과외중개업체는 강사와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알선 수수료만 챙기지만, 이 업체는 강사들과 채용 계약을 맺고, 학부모로부터 과외비를 받아 강사들에게 지급했던 상황.
사실상 월급이나 마찬가지였던 과외비를 떼였는데도 강사들은 임금체불 진정도 못할 처지라는데요.
[권태혁/공인노무사]
″임금체불에 해당하려면 과외 선생님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해야 되는데요. 노동부는 과외 선생님을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로 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걸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기는 커녕임금을 떼이고도 하소연조차 못하는 현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절망과 분노부터 키울 판입니다.
[홍성빈/체불 피해자]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지 않느냐, 그렇게 얘기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고생을 살 돈이 없어요. 오히려 사회에 대한 반감만 키울 뿐이죠. 아~ 사람은 믿을 수 없다.″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