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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조민기 '성추행' 알고 있었지만 쉬쉬했다"

입력 | 2018-02-28 06:57   수정 | 2018-02-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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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조민기 씨가 교수로 있던 대학은 이러한 성추행 의혹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면서 경찰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미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조민기 씨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학교 밖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 10월 한 학생의 국민 신문고 고발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에 대학은 두 달 뒤 이사회에서 조 씨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측은 이미 그전부터 내부 제보를 통해 조씨의 성추행 의혹을 알고 있었습니다.

[해당 대학 관계자]
″교육부에서 조사하라고 공식적으로 내려오기 전에도 학생들한테서 (투서 형태의) 항의도 있고 뭐 그래서 주의를 몇 번이나 줬대요. 그 양반은 그게 아니라고 그러고″

연극학과 11학번 학생들의 성명에서 보듯, 수년에 걸쳐 벌어진 공공연한 일이었지만, 대학 측은 여태껏 경찰 고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대학 관계자]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조사를 받고 왔는데 학생들이 어떤 피해를 입는다, 그럼 감당할 수 있습니까.″

대학 측은 조 씨 행위를 성범죄 형사처벌이 가능한 성폭력이 아니라 ′성희롱′으로 간주하면서, 해임이 아닌 정직 수준의 징계를 내놨습니다.

또, 해당 학과에서는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며 학생들에게 자중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법에서 교육 유관기관은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일 경우에만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보니, 대학은 빠져 있습니다.

알면서도 쉬쉬해 온 대학 관행이 오히려 학생들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