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산 리포터

[투데이현장] 베테랑도 '진땀'…인천공항 새 터미널 곡예운전, 왜?

입력 | 2018-02-28 06:59   수정 | 2018-02-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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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새롭게 문을 열었죠.

그런데 오랜 경력의 베테랑 버스기사들도 이곳에서는 진땀을 흘린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8일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버스 승강장.

그런데 버스 기사들은 이곳에 들어설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3천 대 가까이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을 오가는 버스 승강장에 나와 있는데요,

직접 기사님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공항 승강장에 들어가는 노선버스 차로가 한 개뿐!

[정영태]
″통로가 하나뿐이어서 차량 고장이나 차가 섰을 경우에는 모든 공항 오가는 차들이 ′올스톱′이 (됩니다)″

자칫 사고라도 나서 승객들이 비행기 시간을 못 맞출까 걱정이라는데요.

[김정호]
″(사고가 나면) 움직이지 못하죠 아예 마비가 되니까… 공항손님들 이동하실 때 시간 안에 못 댈 수 있으니까…″

이번엔 벽 곳곳에 급커브 주의 안내판이 등장합니다.

길이가 12미터가 넘는 대형버스가 돌기엔 짧고 좁은 통로!

베테랑 기사들도 곡예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하루에도 몇 번씩 벌어진다는데요.

[이희동]
″(길이 굉장히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대단히 힘들어요. (어떤 게 힘드세요?) 돌아들어 오는 데가 기둥이 많아서 조금만 잘못 오면 기둥에 닿게 돼 있어요.″

[오대환]
″들어오시면서 보면 아시겠지만 각 자체가 안 나옵니다. 저쪽은!″

기사들의 지적처럼 기둥 곳곳에서 부서지고 긁힌 자국을 볼 수 있었는데요.

벽에 부딪히다시피 할 정도로 붙여서 돌아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가 또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꺾어서 들어가야 됩니다. 이게 이게 말이 (안 되죠.)″

사고가 잦았는지 색을 다시 칠한 흔적도 역력한데요.

″보기에 지저분하니까 도색을 한 거야.″

셔틀버스 기사들도 아슬아슬한 운행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제1여객터미널과 2터미널을 5분 단위로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봤는데요.

터미널 간 거리는 17킬로미터.

이 구간을 20분 안에 가야 하다 보니 제한속도 80km를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게 기사들의 얘기입니다.

[김효연]
″(배차시간에 맞춰야 하니까) 사고를 감안하고 어쩔 땐 그냥 못 서고 (신호를) 통과할 때가 있어요.″

개장 한 달 만에 1백60만여 명, 하루 6만 명 가까이가 드나드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구조에 잘못은 없는지 또 차량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차시간을 조정할 필요는 없는지도 꼼꼼하게 점검해서 공항 밖 안전까지도 책임지는 개선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