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신영

아니라더니 수차례 연락…'로타' 2차 가해 논란

입력 | 2018-03-02 06:40   수정 | 2018-03-0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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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명 사진작가 로타가 모델을 성추행했다는 폭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폭로 내용이 맞는지 취재에 들어가자 로타는 가해 사실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를 다시 힘들게 하는 전형적인 2차 가해입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진작가 로타는, 5년 전 촬영 도중 모델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MBC 취재 직후 피해자는 물론 함께 작업했던 모델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밤늦은 시각까지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를 보냈습니다.

[로타 성폭력 피해자]
″본인이 피해자라고 추정되는 사람들한테 연락을 한 것 같아요. 그때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는 건데 이제 와서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싶고. 가장 먼저는 무서웠어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이렇게 연락을 시도한 건 그 자체로 2차 가해입니다.

[로타 성폭력 피해자]
″더이상 그 사람 목소리 들을 자신도 없고 그냥 본인이 했던 일에 대해서 인정하고 저에게 직접 사과하기 보다는 공개적으로 자숙하고 반성하겠다는 모습만 보여줘도 (될 것 같아요).″

가해자 입장에서는 해명이나 사과 시도였더라도 피해자들은 회유와 협박으로 느낄 수 있고, 또 한 번 공포와 고통을 주는 행위입니다.

법적으로도 이런 2차 가해는 가중처벌 요인이 되며, 지속되면 강요죄나 협박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로타는 피해자와 인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다면서, 폭로 내용에 대해서는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