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나은

7년→7개월, 성장 앞당긴다…쑥쑥 크는 장수하늘소

입력 | 2018-03-17 06:49   수정 | 2018-03-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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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성장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실험이 성공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성충이 되기까지 최대 7년이 걸리지만 인공증식 기술을 통해서 7개월까지 단축시켰습니다.

유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흑갈색의 단단한 등판과 기다란 더듬이.

마디가 선명한 다리와 뿔처럼 보이는 큰 턱까지.

딱정벌레 중 가장 커 ′장수′로 불리는 장수하늘소 입니다.

곤충으로는 유일한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종 1급입니다.

1980년대 이후 광릉숲에서 단 4차례만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자연상태에선 거의 사라진 희귀 곤충입니다.

특히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최대 7년이란 시간이 걸려 연구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데 이어, 장수하늘소의 성장을 7개월까지 줄이는 실험이 최근 성공을 거뒀습니다.

버섯균이 증식한 폐목을 이용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온도 조절을 통해 월동기간을 줄인게 효과를 거둔 것입니다.

[남경필/영월곤충박물관 연구실장]
″복원도 그렇고 생태적 연구나 이런 게 힘든데,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그런 연구를 더 용이하게 할 수 있고….″

성충이 된 장수하늘소가 사는 기간은 2달 남짓.

사육기간이 대폭 짧아지면서 장수하늘소 복원사업과 생태연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