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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 전통?…울산 여고생 치어리딩 대회 논란

입력 | 2018-04-12 06:40   수정 | 2018-04-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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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산의 한 여자고등학교가 해마다 체육대회에서 치어리딩 대항전을 해왔는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올해는 하자, 말자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주희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200여 명의 학생들이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같은 동작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체육대회 종목 중 하나인 치어리딩을 하고 있는 겁니다.

4개 과가 경연대회로 치어리딩을 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합니다.

학생들은 다음 달 열리는 대회를 위해 3월 초부터 수업이 모두 끝난 뒤 하루 2~3시간씩 단체 연습을 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재희/고등학교 3학년]
″1년 때부터 선배들이 조금 강압적으로 하고, 소리 지르면서 무섭게 하다 보니까 이런 것이 대물림돼서….″

[치어리딩 대회 반대 학생]
″피가 무릎에 계속 나서 발목까지 흘러내려서 못 하겠다고 했어요. 네가 빠지면 누가 들어가느냐고 그냥 하라고 해서 다친 채로 그대로 하고….″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준비 과정은 힘들지만 성취감이 크고 학창시절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학교의 전통이라고 말합니다.

[배하라/고등학교 3학년]
″선후배 간에 돈독해지고 (학창시절) 마지막에 행복한 추억이 남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갈등이 깊어지자 학교 측은 치어리딩 대회에 긍정적인 학생들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치어리딩팀이 프로축구 경기장이나 지역 축제 등에서도 공연할 만큼 명성을 쌓아 왔기 때문입니다.

[안영준/체육교사]
″문제점들이 많아서 지금 학교에서는 희망자에 한해서 행사를 진행하자… 라는 쪽으로….″

학생들 간의 협동심을 기른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한 학교의 전통 행사가 시대가 바뀌면서 도전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