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성오

위생적이고 당도 높아…국산 바나나 재배농가 증가

입력 | 2018-04-14 06:44   수정 | 2018-04-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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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90년대 초 ′과일 수입 개방′ 조치 이후 동남아산 바나나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에선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이 사라졌는데요.

하지만, 요즘에 수입산보다 위생적이고 당도나 식감에서 경쟁력이 높아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정성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줄지어 서있는 이국적인 나무 위로 바나나 송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유리 온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재배 작물을 다양화하기 위해 심은 200여 그루의 바나나 나무입니다.

[박명상/바나나 재배농가]
″지금 (파프리카를) 하는 농가들이 다른 쪽으로 가줘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작목을 찾던 중에 바나나가 워낙 우리나라 시장이 크니까 재배해보면 괜찮지 않겠나….″

국내산은 훈증 소독과 인공적인 후숙 과정이 없고 친환경으로 재배해 수입산보다 위생적입니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차져 품질 면에서도 더 뛰어납니다.

이런 경쟁력 덕분에 최근 시판된 바나나는 1KG에 5천원 선으로 수입산보다 가격이 2배나 높지만 판로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김정규/하동군 과수특작 담당]
″소득작물로 자리매김한다면 초기시설 투자비용부터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충분히 지원해서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바나나는 생산주기가 2년에 3번 정도로 짧아 기술 지원만 뒷받침 되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병해충이 거의 없는데다 노동력이 많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사라진지 30년 만에 돌아온 국내산 바나나가 농가에 새로운 소득작물이 될 수 있을지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