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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빌린 땅에 '쓰레기 산'…처리비용만 십수억
입력 | 2018-05-18 06:44 수정 | 2018-05-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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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의 땅을 빌린 뒤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친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쓰레기 산이 수도권에만 18곳이나 되는데 땅을 빌려준 주인들은 10억 원이 넘는 처리비용을 부담하게 됐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로 옆으로 요새처럼 철제 펜스가 둘러쳐졌습니다.
펜스 안으로 들어가자 신발과 옷가지 같은 생활 쓰레기부터 고무 타이어와 폐 전선 같은 산업 폐기물까지 엄청난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이 ′작은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기까지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직폭력배 39살 김 모 씨 등은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단기계약으로 빈 땅을 빌렸습니다.
[권 모 씨/땅주인]
″젊은 아이들이 헌옷 수거해서 분류를 해서 수출한다고 해요. 내가, ′너희들 기특하다′…″
빌린 땅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한밤에 온갖 폐기물을 옮겨 놓았습니다.
폐기물을 절차대로 처리하면 25톤 트럭 한 대당 250만 원 정도가 들지만, 불법 처리하면 4~50만 원 정도 차액이 생깁니다.
수도권 18곳에 폐기물 4만 5천여 톤을 버리고 달아나 66억 원을 챙겼습니다.
땅주인들은 많게는 십 수억 원을 들여 쓰레기를 대신 치워야 합니다.
못 치우면 벌금까지 물어야 합니다.
일당 5명은 구속됐지만, 이들이 쌓아놓은 ′쓰레기 산′은 그대로 남아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