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주희경

울산서 80대 할머니 실종…밭에서 숨진 채로 발견

입력 | 2018-06-23 06:12   수정 | 2018-06-2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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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흘 전 실종됐던 80대 할머니가 집 근처의 밭에 묻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새벽 시간, 누군가 이 할머니의 집을 찾아갔던 흔적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주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밭 한가운데 파란 상자가 덮여 있습니다.

시체가 발견된 장소를 표시해둔 겁니다.

울산 북구 구유동 제전마을의 한 밭에서, 82살 이 모 할머니가 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할머니는 나흘 전에 이웃 할머니 30여 명과 단체로 나들이를 갔다 돌아온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할머니의 실종을 뒤늦게 안 자식들이 부랴부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웃 주민]
′화장실에 가 봐라′, 화장실에도 없고. 또 주방에 가도 없고. ′할머니 없다′, ′그럼 어떡합니까′ 그래서 부산 딸한테 전화를 해서 그래서 ′없다′ 말하니까.″

가족과 주민들은 어제(22일) 아침 집 앞 젖은 땅에서 희미한 전동 휠체어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할머니 집에서 인근 밭으로 이어진 길에 묻은 흙 자국이 발견되면서 경찰과 가족들은 밭에서 할머니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최초 발견자]
″옆에서 무심히 봤지. 보니까 경찰이 뒤로 나오면서 딱 섰는데 약간 쑥 내려간 흔적이 보여요, 내 눈에.″

혼자 살던 할머니 집에는 센서가 설치돼 있었는데 사흘 전 새벽 2시쯤 누군가 왔다간 흔적도 찾았습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조사하는 한편 숨진 할머니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주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