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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정
숨도 못 쉬는 여학생 교복…"인권침해 수준"
입력 | 2018-06-26 06:42 수정 | 2018-06-2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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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자는 치마에 블라우스, 남자는 바지에 셔츠.
중·고등학교 교복에 적용되는 흔한 규정인데요.
그런데 요즘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치마 대신 바지를, 블라우스 대신 편한 셔츠를 입게 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단추도 채워지지 않는 블라우스, 숨 쉬는 게 힘겨울 정도로 꽉 조여진 허리라인.
20대 여성들이 카메라 앞에서 중·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힘겨워합니다.
[김서윤]
″숨을 못 쉬겠어요. 단추를 하나만 더 풀게요.″
[정겨운]
″이런 걸 입고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산단 말이에요? 이건 진짜 인권 침해인데.″
요즘 여학생들의 교복 블라우스가 얼마나 작고 불편한지를 눈으로 보여준 이 영상은 조회수 20만 건을 넘기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요즘처럼 날이 더워질수록 교복에 대한 여학생들의 불만은 더해갑니다.
기자가 입어보니, 기성복으로 나온 교복을 줄이지 않고 입었는데도 블라우스는 치마 허리선을 아슬아슬하게 덮을 정도로 짧습니다.
손을 들면 맨살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입니다.
통은 더 좁게, 길이는 더 짧게.
학교에서 정한 대로 교복업체는 디자인을 맞춰줄 뿐이라고 합니다.
[◇◇교복 업체 관계자]
″학교의 원래 원칙은 짧아서 이게(허리선이) 보여야 했어요. 그걸 저희가 이번에 길게 뺀 거예요.″
이런 불만은 ′교복을 없애달라′, ′여학생들도 바지나 남자 셔츠를 입게 해달라′는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남녀구분 없이 ′편한 교복′을 입게 하는 학교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봄 가을엔 헐렁한 후드 티를, 더운 여름엔 반바지와 면 티셔츠를 교복으로 입습니다.
[김현수/고등학교 1학년]
″팔도 더 잘 올라가고 그러니까 생활하기도 더 편해요. 집중하기 더 편한 것 같아요.″
옷값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 교복의 긍정적인 기능은 살리되, 성별에 따라 복장을 규정하고 움직임에 불편을 주는 폐단은 버리자는 취지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