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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원인 모를 '벌 떼죽음' 반복…양봉농가 시름
입력 | 2018-07-09 06:23 수정 | 2018-07-0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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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의성군의 양봉 농가들 사이에서 벌이 떼죽음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약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서 양봉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벌통 아래로 죽은 벌들이 잔뜩 널려 있습니다.
벌통 안에도 벌들의 사체가 가득합니다.
며칠 새 죽은 벌들은 이 농가만 수십만 마리, 인근 양봉 농가 10여 곳도 같은 피해를 봤는데 하루가 다르게 벌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이후 벌써 두 번째 피햅니다.
당시 경찰은 벌 유충에서 발생하는 부저병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국립농산물 검사소에서 검사한 결과 질병이라고…우리가 이제 국과수에 그 벌을 수거해서 (검사)했는데 농약 성분은 안 나왔습니다.″
하지만 농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벌이 폐사하고 촉수가 입 밖으로 나온 걸 볼 때 농약 중독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벌의 폐사의 원인은 서식지 파괴와 질병, 오염과 바이러스 등의 요인이 있지만 연구 결과를 통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폐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EU는 올해 이 살충제의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양희근/양봉농가]
″유충에서 생기는 거지 부저병은 성충에서 안 생겨요. 병으로 죽는 건 자연스럽게 기어다니다 죽지. 이렇게 떨면서 죽지는 않아요.″
꿀 수확은 끝났지만 내년 농사를 위해 한창 벌을 키워야 하는 시기인 만큼, 농민들은 원인 규명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