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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호
계곡 명당자리에 '텐트 알박기'…환경오염 우려
입력 | 2018-08-02 07:26 수정 | 2018-08-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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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원한 계곡 옆에 텐트를 장기간 쳐놓고 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이른바 ′텐트 알박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불법 야영인데, 쓰레기까지 마구 버리고 있어 환경오염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가지산 도립공원 내 석남사 계곡.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으로 북적입니다.
그늘 밑 넓고 평평한 곳에는 텐트와 그늘막, 돗자리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한 텐트 안을 들여다봤더니 취사도구에 세면도구, 탁자, 의자까지 살림살이를 통째로 가져다 놨습니다.
[피서객]
″우리가 봐도 너무 하더라고요, 실제로… 이런 건 완전히 한 달 넘게 살려고 설치해 놓은 거 아닙니까, 그죠?″
버젓이 음식을 해 먹고, 먹다 남은 음식물과 맥주 캔, 페트병 등은 아무 데나 버려뒀습니다.
[인근 상인]
″버리지 말라고 하면 저기 가다가 버리고, 또 내려가다가 아무 데나 집어던지고 가버리고…″
자연공원법에 따라 취사와 야영이 엄연히 금지된 곳이지만, 피서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폭염을 이기지 못해 계곡에 아예 전세를 낸 겁니다.
[텐트 주인]
″텐트가 무슨 불법이 있어. 집을 지은 것도 아니잖아. 내 몸이 안 좋아서 정말로 한해 여름 보내려고 들어왔는데…″
계곡에 설치된 텐트를 불법 시설물로 규정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달 3차례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데 이어 결국 강제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이부자리가 펼쳐져 있는 등 한눈에 봐도 주인은 없어 보이는 텐트입니다.
심지어 지지대에는 거미줄까지 쳐 있습니다.
석남사 계곡을 따라 명당자리를 장기 점령한 텐트는 100여 동, 60여 동을 우선 강제 철거한 울주군은 남은 텐트들도 조만간 철거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