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주희경

낮·밤 바뀐 피서지 풍경…"덜 더운 밤에 논다"

입력 | 2018-08-06 06:36   수정 | 2018-08-0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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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염은 피서지의 낮과 밤 풍경까지 바꿨습니다.

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이 ′올빼미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주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뜨거운 태양 아래 백사장이 펄펄 끓듯 이글거립니다.

시원한 바닷물도 잠시뿐, 다시 모래밭을 밟는 순간부터 불판을 디디는 듯 뜨겁습니다.

파라솔을 펴놓은 피서객들도 그늘 밖으로는 좀처럼 나가지 않습니다.

피서객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강동현/파라솔 대여점 직원]
″작년에는 파라솔을 아무래도 (하루) 100개 정도 폈었는데, 파라솔을 이번엔 40개밖에 못 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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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는 울산 태화강변, 하나둘씩 캠핑용 의자와 텐트가 등장합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들려오는 버스킹 음악소리, 간간이 부는 시원한 강바람까지, 햇볕이 사라진 그때부터 진짜 피서가 시작됩니다.

[이태경]
″가족들이랑 아기들이랑 너무 더워서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지금 나왔어요.″

어두운 밤, 대나무숲에서 사람들의 괴성이 들려옵니다.

으스스한 대숲길 곳곳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귀신들, 피서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혼비백산, 귀신들을 피해 달아나다 보면 어느새 더위까지 싹 달아납니다.

전국 곳곳에서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운 올여름 폭염이 피서지의 낮과 밤 풍경까지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