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양현승

넘어지고 부서지고…전남지역 '물바다'

입력 | 2018-08-24 06:20   수정 | 2018-08-24 07:5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전남 지역에는 온종일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비바람이 치고 나면 태풍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유례없이 느린 태풍이어서 피해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상황 종합했습니다.

◀ 리포트 ▶

폭풍우가 몰아치는 전남의 한 바닷가.

속살을 드러낸 채 방파제조차 없는 해안도로가 쉴 새 없이 파도에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3년 전 태풍 찬홈 때 부서졌지만, 아직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하고, 무방비로 태풍을 맞게 됐습니다.

국비지원만 쳐다보면서 응급복구를 미뤄오다 결국 주민들만 태풍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양식장이 이 바닷가 쪽에 있는 사람들이 둑이 무너지면 큰일이죠.″

진도에 순간 최대풍속 35미터의 바람이 몰아치는 등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20미터 넘는 공룡 조형물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습니다.

[조쌍영/해남관광지사업소장]
″결박을 단단히 했습니다만 바람이 워낙 세게 불다 보니까 목이 길어서 목이 부러졌습니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완도와 해남 등에서 잇따라 가로수가 부러져 건물 등을 덮쳤고, 건물 유리창이 바람에 깨져 인도로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손영식/목포시]
″밖에서 ′우장창 ′하는 큰 소리가 나길래 밖에 나와보니까 4층에서 유리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119에 신고하고…″

수확기를 맞은 농촌지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기 전부터 수확을 앞둔 벼가 잇따라 쓰러지고, 비닐하우스가 찢기고 있습니다.

[전순단/해남군 문내면]
″어제저녁에도 잠도 한숨도 못 자고 무서워서…″

신안 가거도에 2백 밀리미터 넘는 비가 내린 가운데, 도심에서는 이미 물바다가 된 도로에서 비바람에 신호등까지 꺼지기도 했습니다.

바닷가 저지대에서는 오늘 밤 만조를 앞두고, 벌써부터 물이 역류해 배수작업이 시작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