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기주

아파트 건축비 22% '거품'…세대당 약 4천만 원 남겨

입력 | 2018-09-08 06:38   수정 | 2018-09-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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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가 공공택지에 지은 민간 아파트의 분양원가를 공개했습니다.

원가 항목을 기존보다 좀 더 공개한 건데 건설사가 남기는 이윤이 대략 얼마인지, 이기주 기자가 경기도 동탄 아파트를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동탄 호수공원을 끼고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경기도시공사가 공공 택지를 제공하고 민간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선분양으로 공사비를 조달해 만들고 있는 7백 세대 규모의 아파트입니다.

[마국현/대우건설 현장소장]
″저희 현장은 2020년 3월 준공 및 입주 예정이고, 현재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고, 분양은 1순위에서 100% 마감됐습니다.″

경기도시공사가 세분해서 공개한 이 아파트의 분양 원가를 경실련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동탄 자연앤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작년 10월 분양 당시 공개됐던 3.3제곱미터당 건축비는 703만 원.

그러나 실제 건설사가 쓴 건축비 세부 내역을 계산해보면 575만 원으로, 128만 원 차이가 났습니다.

22%의 거품이 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84제곱미터 32평형으로 계산하면 세대당 약 4천1백만 원씩 아파트 전체로 보면 약 3백십억 원 차익을 남긴 겁니다.

동탄에서 민간 건설사가 택지를 직접 조성해 분양한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다른 민간 아파트의 3.3제곱미터당 평균 건축비는 725만 원, 동탄 푸르지오 아파트보다 최소 분양가가 150만 원 더 올라갑니다.

[최승섭/경실련 부동산감시팀 부장]
″(이번에) 도급에 해당하는 금액만 공개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건설원가는 이보다 훨씬 낮지 않을까 생각되고 그 내역서는 반드시 공개돼야 된다…″

경기도시공사가 함께 공개한 다산 진건지구와 평택 고덕지구의 건축비도 분양 당시 건축비와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분양 때 소비자에게 알린 건축비보다 실제 건축비는 3.3제곱미터 당 150만 원 더 적게 들어갔습니다.

건설업계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민간 아파트까지 주택보증공사에 의한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시행되는 상황에서 분양 원가 공개는 이중 규제이고, 분양가 인하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
″(이미) 실질적인 가격 규제를 적용받고 있는데 또다시 원가 공개를 확대한다는 건 소모적인 분쟁만 더 초래하는 거 아니냐…″

국토부는 앞서 김현미 장관이 아파트 분양원가의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주택법 시행령 개정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