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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만큼만 먹어도 치명적…가을철 '독버섯' 주의

입력 | 2018-10-01 06:36   수정 | 2018-10-0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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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을철이면 심심찮게 발생하는 게 독버섯 사고인데요.

식용버섯과 구별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추석 연휴였던 지난 23일, 60대 이 모 씨는 갑자기 구토와 설사 등에 시달리다 병원 중환자실까지 찾았습니다.

[이 모 씨/독버섯 섭취]
″식은땀이 나고 오들오들 떨리고 막 다 토하고 막. 나 진짜 무서웠어요. 정말…나, 이래서 죽는 거야″

명절을 맞아 식구들과 해 먹은 불고기에 넣었던 버섯이 화근이었습니다.

엄지손가락 두 개 크기 정도를 먹은 이 씨는 물론, 손톱만 한 양을 맛본 사위 등도 모두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노점에서 아무 의심 없이 산 버섯이 독버섯이었던 겁니다.

이 버섯의 정체는 독흰갈대버섯.

많이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맹독성인데, 요즘 같은 가을철이면 야산 등지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여기에는 식용버섯 하나만 나 있지만, 주변에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이 같이 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 자란 독흰갈대버섯과 먹을 수 있는 어린 큰갓버섯의 구별은 쉽지 않습니다.

[김창선/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큰갓버섯은) 인편(점무늬)이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데, 얘(독흰갈대버섯)는 뭉쳐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가다가 독흰갈대(버섯)도 이런 식으로 인편이 나뉘는 경우가 있거든요.″

실제로 2주 전 제주에서 사고를 일으킨 독흰갈대버섯도, 식용 버섯처럼 무늬가 일부 퍼져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독버섯 중독 환자 수는 산림청이 파악한 규모만 250명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