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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경제 한 눈에 쏙]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의미는?
입력 | 2018-10-22 06:50 수정 | 2018-10-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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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제소식 쉽고 자세하게 풀어드리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이지선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한다고 밝혔어요.
◀ 기자 ▶
네, 기준금리 1.5%, 이 상태로 11개월째 동결입니다.
◀ 앵커 ▶
중요한 뉴스인 건 알겠는데.
내가 이자를 조금 더 내는 건가, 이 정도 말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지만 조금 어려운 게 사실이거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기준금리는 시중 은행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금리고, 그래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금리도 따라서 올라 간다′ 이 정도로만 이해하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이 정도만 아셔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 경제상황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또 미래 상황을 예측해서 대비할 수 있으려면 좀 더 폭넓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기준금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아주 쉽고 간단히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딱 3분만 이 코너에 집중하시면 누구든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앵커 ▶
먼저 기준금리 추이만 봐도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기준금리 그래프를 보면요, 곧 그 나라의 경기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주 간단히 말해서 금리가 낮아지는, 내려가는 그래프는 경기가 안 좋구나,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고 있으면 이 나라 경기가 좋아지고 있구나,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기준금리 그래프를 한번 보실까요?
제일 왼쪽에 2015년 3월을 보시면요, 2.25%였던 기준금리가 1.75%로 한 번에 무려 0.5% 포인트나 뚝 떨어졌어요.
이때 사상 첫 1%대 기준금리였고요,
그 뒤로도 2016년 6월에 사상최저인 1.25%까지 떨어져서 쭉 가다가 작년 11월부터는 계속 1.5%죠.
4년이 다 돼가도록 2% 대 회복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기가 안 좋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자, 여기에 한번 미국 기준금리를 얹어보겠습니다.
불황 탈출을 위해서 무려 7년 동안 제로금리 정책을 펴왔던 미국이 2015년 말부터 조금씩 그래프가 올라가죠?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만 벌써 3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어요.
그래서 지난달에는 2에서 2.25%까지 올랐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경기가 계속 살아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럼 기준금리와 경기상황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이렇게 경기 상황판이 될 수 있느냐, 궁금하실 텐데요.
경기가 좋다는 건 쉽게 말해 돈의 흐름이 아주 좋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경기가 나빠지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시중에 좀 더 돈이 돌게 하려고 정책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겁니다.
이자가 싸지면 당연히 은행에 넣어뒀던 돈을 빼서, 혹은 대출을 받아서 다른 더 유용한 곳에 돈을 쓰게 될 테니까.
시중에 돈을 풀게 해서 경기를 부양시키려고 하는 거죠.
◀ 앵커 ▶
그럼 반대로 기준금리를 정부에서 올리고 싶어도 내수 경기가 좋지 않으면 올리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겠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사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딱 그렇습니다.
사실 기준금리는 내수경기도 판단해야 하지만 무역이나 외국 금리 같은 대외적인 환경도 같이 고려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A 국가의 은행금리보다 B 국가의 은행금리가 더 높으면, 당연히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B 국가로 돈을 옮겨 넣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적금을 들 때도 은행별로 적금금리 꼼꼼히 따져서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돈을 넣잖아요.
같은 원리인데요.
그러니까 무조건 우리나라 경기가 안 좋다고 해서 기준금리를 낮추기만 하면 외국자본이 해외로 이탈해 버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문제가 극단적으로 심각해지면 97년도에 우리가 겪었던 IMF 위기가 다시 올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미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3월부터 우리나라를 역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한미 간 금리격차 0.75%p되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외자유출을 막으려면 우리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11개월째 동결한 이유는, 동결로 인해서 벌어질 외국자본 유출 같은 부작용보다 금리를 인상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부작용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판단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우리나라에 들어온 자본이란 게 금리 보고 들어온 건 아니다, 이런 소리도 있더군요.
어쨌든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을 꼽자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천5백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변동금리 대출을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는 이자상환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죠.
그럼 안 그래도 지갑이 잘 안 열리는데, 더 허리띠를 졸라매면 내수는 더 얼어붙게 되겠죠.
◀ 앵커 ▶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인데 그럼 다음 달에는 금리가 어떻게 될까 그것이 가장 궁금해지는데.
◀ 기자 ▶
이번 달은 동결이었지만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나면 말씀드렸다시피 국내 환경만 고려한다면 인상하기 어려운 조건인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이 올해 안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걸로 보이거든요.
왜냐면 올해 4차례 올리겠다고 이미 계획을 발표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3번만 인상을 했고요, 지금 미국 경기가 좋기 때문에 굳이 안 올릴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1%p까지 지금보다 더 벌어지게 되잖아요.
따라서 한국은행이 이런 점을 고려해서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인상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대출이 많은 가정에서는 미래의 자금 계획을 생각해서 대처를 미리미리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분만 들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경제부 이지선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