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미희

수양대군 실제 '관상'은?…세조 초상화 첫 공개

입력 | 2018-10-23 07:41   수정 | 2018-10-23 08:3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조선 제7대 왕 세조의 초상화 초본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그동안은 날카로운 모습으로 많이 묘사됐었는데 실제 모습은 어떨까요?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둥근 얼굴과 처진 눈, 두툼한 콧망울, 비단결 곤룡포.

세종의 둘째 아들로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조선 제7대 왕에 오른 세조의 어진 초본입니다.

역사 속 잔혹하면서도 냉철한 왕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손명희/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피의 군주로서 비정하고 잔혹한 모습보다는 온화하고 약간 후덕한 이미지로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얀 종이에 먹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세조 어진의 초본, 즉 왕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밑그림입니다.

어진화가 이당 김은호가 1935년 대한제국 황실 관리를 담당했던 기구인 이왕 직의 의뢰를 받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35년 영조 때 제작된 어진을 모사한 것으로 채색한 정본까지 만들었지만, 한국 전쟁 때 소실되면서 초본만 남았습니다.

2년 전 경매에 나온 것을 국립고궁박물관이 구매했고, 8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어진이 남아있는 조선의 왕은 태조 이성계와 영조, 철종 등 모두 5명뿐.

임진왜란과 한국 전쟁 때 대부분 타 사라졌습니다.

세조 어진의 완성본은 사라졌지만, 세조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큽니다.

[손명희/학예연구관]
″세조 어진 초본은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로서 가치가 큽니다. 또 조선시대 어진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왕 세조.

세조에 대한 역사적 자료 30여 점이 내년 1월까지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