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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오늘 다시보기] 마광수 교수 구속(1992)
입력 | 2018-10-29 07:25 수정 | 2018-10-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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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오늘 충격적인 필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즐거운 사라′, ′가자 장미여관으로′ 등 화제작을 냈던 시인이자 소설가, 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음란 서적 제조 혐의로 청하출판사 장석주 대표와 함께 전격 구속됐습니다.
[1992년 10월 29일 뉴스데스크]
″법원은 소설 ′즐거운 사라′에 대한 음란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영장을 모두 발부했고 마 교수와 장 씨는 구속 수감됐습니다.″
그러나 마 교수는 자신의 소설이 젊은 세대의 성의식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항변했고, 문화계에서도 문학인지 외설인지 법이 가릴 수 있느냐는 반응이 우세했습니다.
[박용일 변호사/1992년 11월 20일, MBC PD수첩]
″이 음란문서 제조라는 것이 거의 지금까지 사문화돼서 거의 문제를 안 삼고 있던 조문이었어요.″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 교수는 실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연세대에서도 해직돼 교수직까지 잃었습니다.
1998년 복권돼 대학으로 돌아왔지만 재임용 심사 탈락, 재복직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마광수/연세대 교수(2000년)]
″성만 다루면 그걸 상품화한 것이고 곧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도 없어져야 되겠고…″
결국 마 교수는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지난해 9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구속 당시 10년쯤 지나면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으로 여겨질 거란 예언처럼 필화 사건은 우리 문단에 아픈 상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