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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눈에 쏙] 11월 '쇼핑의 달'…온라인 할인 대전 外

입력 | 2018-11-02 06:49   수정 | 2018-11-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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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생활 속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어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이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벌써 11월인데, 11월 하면 어떤 게 생각나시나요?

◀ 앵커 ▶

저는 벌써 올해가 다 갔다는 생각이 들면서 올 한해 뭐하고 살았나 이런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기자는 뭐가 생각이 나시나요?

◀ 기자 ▶

혹시, ′블랙프라이데이′ 들어보셨죠?

◀ 앵커 ▶

미국의 엄청난 할인 행사 아닙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11월달은요.

해외직구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이거를 생각 못하실 수가 없어요.

′블랙프라이데이′ 워낙 잘 알고 계실 거고, 요즘에는 또 중국의 ′광군제′가 엄청난 인기라서 11월 하면 이 두 행사 때문에 아마도 쇼핑의 달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 겁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온라인 쇼핑이 대세잖아요.

세일까지 하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기는 합니다.

◀ 기자 ▶

맞습니다.

어느 정도로 선풍적이냐면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이에요.

이 날 하루에만 연간 소매 판매량의 20%가 팔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5개 중에 하나가 이날 하루에 다 팔려나가는 건데요.

그만큼 할인 폭이 크고요.

또 요즘은 해외직구가 워낙 편리해져서 전 세계 소비자들이 그날만큼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미국 쇼핑몰을 클릭하고 있는 거죠.

◀ 앵커 ▶

그렇군요.

블랙프라이데이야 뭐 저 같은 사람이 알 정도로 워낙 유명한 세일 풍습인 건 알겠는데, 최근에 그 중국의 광군제가 좀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거는 저한테 좀 낯설거든요.

광군제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 기자 ▶

네, 광군제 기세가 어마어마합니다.

광군제는요.

날짜가 매년 11월 11일이에요.

우리로 치면 사실 ′빼빼로 데이′로 더 잘 알려진 날인데요.

중국에서는 숫자 1이 막대기를 닮았다고 해서 싱글, 독신자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1이 4개나 되니까 이 날은 그야말로 외로운 싱글들의 날인 거죠.

광군을 직역하면 ′빛나는 막대기′라는 뜻인데요.

싱글들의 외로움을 쇼핑으로 채우자, 빛내자, 이런 취지로 2009년도에 중국의 알리바바라는 대표적인 온라인 업체가 처음 할인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더니 지난해에는 이 날 하루에만 매출액이 무려 2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안에서의 인기뿐 아니라 전 세계 해외직구족들이 이른바 ′득템′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이 날 중국 쇼핑몰을 클릭을 한거죠.

◀ 앵커 ▶

그런데 그야말로 전 세계 쇼핑 축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제 열흘밖에 안 남았지 않습니까?

올해는 특히 규모가 더욱더 클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 기자 ▶

올해가 광군제가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예년보다 훨씬 할인 폭도 더 크고 할인 혜택도 더 클 거라고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뭐 저 같은 사람은 아직까지 해외직구는 해본 적이 없고,

◀ 기자 ▶

좀 복잡합니다.

◀ 앵커 ▶

그렇죠.

그런 분들도 많을 거라고 예상이 되는데 그래서 11월에 그래도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더 반갑게 들리는 거 같아요.

◀ 기자 ▶

미국의 아마존, 아니면 중국의 알리바바, 그보다는 우리 유통업체들은 할인 폭이나 규모는 적을 수밖에 없겠지만요.

직구가 어려웠던 분들한테는 아주 희소식일 수밖에 없겠죠.

대표적인 선두주자가 G마켓과 옥션입니다.

위메프와 11번가도 11월 할인대전에 뛰어들었고요.

이미 어제부터 시작해서 11월 11일까지 열흘 동안 세일을 합니다.

날짜만 보시면 중국 광군제를 의식한 게 보이시죠?

광군제가 시작되기 전에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그 수요를 먼저 흡수하겠다, 이런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G마켓과 옥션의 경우 약 천만 개 상품이 최대 70% 할인에 들어가는데, 여기에 누구나 10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15% 쿠폰을 줍니다.

보통 할인쿠폰도 한도가 있잖아요.

최대 5천 원, 최대 1만 원.

근데 10만 원 한도의 쿠폰은 오픈 이래 최초라고 하고요.

위메프의 경우는 어제는 구매금액의 50%를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쿠폰을 배포를 했는데요.

이것도 파격적입니다.

이걸 매 시각 정시마다 일부를 뿌리는 형식이었는데 어제 제가 몇 번 해봤지만 안 되더라고요.

사람들이 몰렸는지, 조금 전에 들어가 보니까 위메프에서 이 할인 쿠폰 배포를 중단하고 할인가로 내놓는 방식으로 변경이 됐더라고요.

또 11번가도 원래 이름 특성상 원래 11월에 행사를 하기는 했었는데요.

이번에 이 시기에 맞춰서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그러니까 매일 특가 제품이 바뀝니다.

그래서 잘 살펴보시면 정말 원하던 제품을 싸게 구입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이게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 만큼은 아니어도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번 국내 할인 행사가 좀 유통 업체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우리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실제로 효과를 좀 봤습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크게 시작이 됐지만 작년에 좀 작게 시작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대표적인 유통비수기인 11월달, 그러니까 추석과 연말 사이에 끼어있는 달이기 때문에, 그런 달이었는데 실제로 지난 11월에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도 보다 22% 이상 늘어나서 7조 5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효과를 보니까 올해는 그 규모를 훨씬 더 키운 거고요.

또 어제도 첫날부터 반응이 아주 좋아서 예를 들어 애플 에어팟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의 경우에는 어제 하루만 8천 개, 14억 원어치가 팔려서 매진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국내 소비가 많이 안 좋았어요.

그 전달보다 2.2%나 줄면서 올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할 정도로 내수가 많이 쪼그라든 상황인데요.

이번 달에는 이 11월 할인 대전으로 좀 탄력을 받아서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행사가 잘 정착이 되면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요.

제조사들은 재고를 덜어낼 수 있어 좋고 유통업체는 매출이 늘어나서 좋은 이런 일석삼조의 광군제 못지않은 그런 행사로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 앵커 ▶

그러네요.

이지선 기자도 어제 쿠폰 득템에 실패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성공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기자 ▶

고맙습니다.

◀ 앵커 ▶

저도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