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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경제 한 눈에 쏙] 마케팅 업계 '젠지' 주목
입력 | 2018-11-22 06:50 수정 | 2018-11-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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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생활 속 경제 문제들을 쉽고 자세하게 풀어 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이재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마케팅 업계에서 아주 공들여 전략을 짜고 있는 소비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X세대라는 말은 아시죠?
◀ 앵커 ▶
1990년대 초반에 그때 젊은 사람들을 X세대라고 불렀잖아요.
지금 나이가 40대 초반 정도죠.
◀ 기자 ▶
네, 40대 초반 정도가 됐겠네요.
X세대들에게 이제는 10대나 20대 자녀가 있는데요.
X, Y, 다음이 바로 Z잖아요.
그래서 Z세대라고 부릅니다.
그냥 Z세대라고 부르기보다는 ′젠지′라고 말하는데요.
Z세대가 워낙 말을 많이 줄여 쓰잖아요.
영어 Generation Z 줄임말도 젠지라고 합니다.
젠지들은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했고요.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민감해서 즉각적으로 정보나 서비스를 소비합니다.
전 세계로 따지면 20억 명이 넘고요.
국내는 646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이미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룬 성인도 있고, 성인기에 접어든 인구도 많고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경우에도 제품을 살 때 결정적 영향을 준다는데요.
문서보다 동영상으로 지식을 얻고, 광고보다 직접 찾은 정보를 믿고, 특정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나 입소문을 내는 행동도 활발하다고 합니다.
◀ 앵커 ▶
젠지는 기성세대와는 소비 경향도 완전히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특성이?
◀ 기자 ▶
우선 자기들이 뭔가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영국 한 패션 기업은 젠지들과 함께 브랜드 출시를 준비했고요.
다른 기업에서는 젠지를 겨냥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모자나 셔츠 색을 바꾸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모바일 인터넷 망에 있고, 유튜브를 중심으로 영상을 소비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동영상 검색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움직임이 있는데요.
이란계 미국인 배우 야라 샤히디는 젠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정리를 해보면 10대나 20대 초반인 젠지는 뭔가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영상에 아주 익숙한 세대 같은데.
20대 중반 이후나 30대는 젠지 같은 용어가 있나요.
◀ 기자 ▶
나이를 조금 올려서 생각을 해보면요.
X세대나 젠지처럼, 사이를 생각해보면 Y세대라고 할 수 있을 텐데.
Y세대는 알파벳으로 부르지는 않고요.
지금 현재 사회 초년생이 많을 텐데요.
혼자 사는 인구가 많다는 점에 마케팅 업계는 주목하고 있는데요.
조금 전 투데이 현장에서도 혼자 밥을 드시는 분들이 이제는 모여서 먹는 현상이 나타났잖아요.
그만큼 혼자 밥을 먹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인데요.
우선 소형 에어컨이나 냉장고, 토스터기나 밥솥처럼 아주 작은 가전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까지 7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요.
카드 회사들도 편의점이나 배달 애플리케이션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을 앞다퉈 내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체중이나 어학 시험 같은 자기 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를 우대해 주기도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쓰지는 못하잖아요.
소비라는 게 크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죠. 마케팅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 앵커 ▶
그러면 그 윗세대로 가면 어떤가요?
◀ 기자 ▶
윗세대로 좀 올려서 보면 이분들은 수입이 좀 많아지잖아요.
그래서 마케팅 업계서도 아주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안정된 수입을 올리면서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뭐든지 기꺼이 소비하는 세대.
30대와 40대 가운데 수입이 안정된 분들을 ′뉴 어덜트′ 족이라고도 하는데요.
현재 경제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가장 관심 있는 세대기도 하고요.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취미나 노후 문제처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하고요.
자기가 구매한 집에 직접 사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아파트를 살 때는 생활 편의 시설은 충분한지 등을 아주 꼼꼼하게 살펴보겠죠.
건설사들이 뉴 어덜트족을 위해서는 되도록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른바 ′프리미엄 마케팅′을 하고, 육아 환경이 좋거나 직장과 가까운 집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명품이나 수입차, 레저 분야에서도 소비를 주도하고 있고요.
특히 문화산업에선 큰 손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최근에 한 영화관에서는 상영관 이름이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팬클럽이 일주일 동안 이름을 산 건데.
30대 팬의 힘이 아주 컸다고 합니다.
한 화장품 업체는 아이돌을 모델로 쓴 뒤에 의외로 30대와 40대에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합니다.
뉴 어덜트족이 어렸을 때를 추억하게 하는 마케팅들도 있는데요.
최근 만화방이나 당구장, PC방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과거와 달리 쾌적한 환경에서 자녀와 함께 추억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 앵커 ▶
세대를 나눠서 보니까,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더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세대라는 개념 자체를 기업들이 상업적으로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기는 한데요.
◀ 앵커 ▶
저도 사실 성향만 놓고 보면 젠지거든요.
이런 거 보면 소비자들의 성향이 다양한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젠지 같은 경우에도 현재를 즐기자, 이런 욜로족이 있고요.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요.
′세대라는 말 자체가 현실을 과장한 모습이다′, 반대로 ′주체적이고 독자적인 집단으로 볼만하다′는 서로 다른 의견이 사회학계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너무 일반화하지는 말고, 경제나 사회 경향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로 삼으면 좋겠네요.
이재민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