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광모

'우리 광안저스야'…중학생들이 '조폭' 흉내

입력 | 2018-11-23 07:19   수정 | 2018-11-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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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마치 조직 폭력배처럼 폭력 써클을 조직해 또래 학생을 폭행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SNS에 기분 나쁜 댓글을 달았다는 게 집단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학교 2학년인 14살 A군.

앞니가 부러졌고, 얼굴 곳곳에 시퍼런 멍이 들었습니다.

A군이 집단 폭행을 당한 건 지난 13일 오후.

부산 수영구의 한 지하 주차장에 중학생 19명이 모인 가운데 벌어진 일입니다.

일부 학생들이 A군을 마구 때렸고,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 폭행이 일어났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이 밖에서 망까지 봐줬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목격자]
″모여있는 것만 보였어요. ′여기서 뭐 하냐고, 지하실에 있으면 안 된다′고 그랬더니 ′별일 아니에요, 갈 거예요′하고 좀 있다가 해산했거든요.″

SNS에 기분 나쁜 댓글을 달았다는 게 폭행의 이유.

가혹한 집단 구타에 A 군이 정신을 잃자, 화장실로 끌고 가 얼굴을 씻기고 폭행 흔적을 지우기까지 했습니다.

[피해학생 아버지]
″실제적으로 우리가 뉴스나 신문에서 접해본 사건을 제가 지금 접하고 있는 상황인데, 말도 맞추고 있고, 계획적으로 사람을 때리거나 이런 거 할 때도 망도 보게 하고.″

다른 중학교 소속인 가해 학생들은 동네 이름과 영화 제목을 합쳐 ′광안저스′라는 이름으로 조직까지 결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행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가해 학생 10여 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일부 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