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경호

수수료 인하, 혜택 축소에…'카드 없는' 결제 도입

입력 | 2018-12-03 06:36   수정 | 2018-12-0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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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융당국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면서 카드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부가서비스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개념의 결제 방식까지 도입되면서 카드 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떡볶이를 파는 동네 포장마차.

손님 5명 중 한 명은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돈을 냅니다.

카카오톡으로 포장마차의 QR코드를 비추면 결제가 되는 QR서비스입니다.

실시간 계좌이체라 수수료가 없고 매장에 단말기도 필요 없어, 서비스 시작 넉 달 만에 가맹점이 12만 곳을 넘었습니다.

[박영문/상인]
″설명하고 할 것도 없습니다. ′어디로 들어가서 결제하십시오′ 그러면 다 할 줄 압니다. 젊은 친구들은...″

여기에 지문, 홍채 같은 생체인식 결제 등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결제 방식들이 나오며 ″현금 대신 카드″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신용카드업은 급속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임직원 수 역시 카드업 호황이던 2002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카드사의 고정 수입인 수수료를 대폭 낮춰 부가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신용카드의 경쟁력은 더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카드사들은 카드 시대의 종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수 회사는 본연의 결제 분야보다 카드론 등 대출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연 19%에 이르는 고금리 카드론을 카드가 없는 사람에게 빌려주기도 하고, 방대한 카드 사용 정보를 활용해 개인 신용평가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종문/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카드사 나름대로 대비는 하고 있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핀테크와 간편결제 서비스의 흐름들을 막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카드 결제 비중은 70%대로 여전히 세계 1위, 하지만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 상황 속에 이제 카드없는 카드사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