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재민

[경제 한 눈에 쏙] 자율 주행 택시 등장…기술 현황은?

입력 | 2018-12-11 06:50   수정 | 2018-12-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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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생활 속 경제 문제를 쉽고 자세하게 풀어 보는 경제 한눈에 쏙 시간입니다.

이재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얼마 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 주행 택시가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거든요.

◀ 앵커 ▶

이제 운전자가 없어도, 차를 부르기만하면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거네요.

◀ 기자 ▶

미래에는 그런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자동차라는 말을 풀어 보면 스스로 움직이는 수레잖아요.

그동안은 완전히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사람 손을 빌렸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자동차가 돼 가는 겁니다.

◀ 앵커 ▶

좋기는 한데, 요금이 비싸지 않을까 싶은데요.

◀ 기자 ▶

요금이 좀 비쌌는데요.

서울 택시 요금과 비교해봤습니다.

이번에 구글 웨이모가 낸 자율 주행 택시로 4.8킬로미터를 달리면 요금이 8천 5백원 나왔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서울 광화문에서 남산까지 가는 정도 거리인데요.

택시를 타면 6천 8백원 정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미국 자율 주행 택시가 서울 택시보다 25% 더 비싼 겁니다.

◀ 앵커 ▶

확실히 좀 비싸긴 한데.

영상을 보니까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 그러면 자율 주행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 기자 ▶

완전한 자율 주행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잘못 작동할 경우를 대비해서 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하면 반자율주행차라고 할 수 있고요.

사실상 상용화라고 얘기하지만 아무나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동안 미국 도시 25곳에서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6백대를 시험 운행했었는데요.

이번에 출시한 유료 서비스는 애리조나 주 그 가운데서도 피닉스 시 일대 160km 지역에서 고객 4백 명을 대상으로 합니다.

아주 제한적인 겁니다.

웨이모에서도 안전 문제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앵커 ▶

이렇게 일단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한국도 여러 가지 시험을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무인 택시 시장이 열릴 수 있을까요?

◀ 기자 ▶

일단 기술 시험은 활발하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달에 한 통신사에서 자율 주행 승차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차를 부르는 건 아실 테고요.

주행 중에 내부에 있는 통신 기기를 통해서 관제 센터, 신호등과 차가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위험 요소를 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판교에서는 이미 운전자가 없는 자율 주행 버스가 시험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이 앞선 나라 정도의 수준으로 가려면 기술 말고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김정하 교수]
″전국의 상세 지도가 있어야 되고요. 법이 허락하지 않으면 되지를 않습니다. 또 자동차는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에
보험이 필수적입니다. 종래의 차에 맞추지 않고 자율 차에 맞는 선진 인프라를 깔아 줘야 자율 차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고요.″

김정하 교수를 만나보니까 자율 차를 인정하는 사회적 수용성도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이미 정부에서는 자율 주행 기술에 따라 운전자 개념, 범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운전자가 사람이고 차가 보조만 해 준다면, 앞으로는 운전자 개념의 인공지능을 포함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자율 주행 차를 타는 사람들은 예전처럼 S자코스, T자코스 이런 연습을 하지 않아도 간단한 면허만 따도 된다고 합니다.

◀ 앵커 ▶

자동차 기업들은 생산 공장을 줄이고 기술 혁신에 힘쓰고 있다고 하는데, 소비자들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 기자 ▶

우선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이 필요없어집니다.

왜냐면 필요할 때 차를 부르면 되니까요.

그래서 자율 주행차를 ′서비스로서의 이동 수단′이라고 해서 MaaS라는 말도 쓰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차량 공유 서비스 외에도 물류 차량에 자율 주행을 이용하면 운전 기사가 필요없겠죠.

이동하는 사무실로 쓸 수도 있고, 자율 주행 푸드 트럭도 동네를 돌아다니는 상상도 할 수 있습니다.

차를 소유한 사람은 계속 돈을 벌 수 있는데요.

출근하고 나서 차를 세워 뒀다가 퇴근할 때나 다시 타던 직장인이라면, 이제는 일하는 시간에 차가 스스로 나가서 돈을 벌어올 겁니다.

◀ 앵커 ▶

저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차가 혼자 나가서 돈을 벌어온다 이런 뜻인거죠.

한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자율 주행 차를 타려면, 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까요?

◀ 기자 ▶

우선 정부와 업계에서는 ′2020년에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에도 자율 주행 자동차를 달리게 하겠다′, 이런 목표를 세워놨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이 아예 없어도 되는 정도는 아니고, 운전자가 앉아 있되 손발을 쓰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대를 만들 때만 2억원 가까이 들고, 판매한다면 가격은 더 비싸게 받겠죠.

전문가들은 자율 주행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하고요.

운전자 없이도 먼 길을 갈 때 믿고 타려면 수십 년은 더 걸릴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이재민 기자와 자율주행차 얘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