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유경

"카풀 때문에 다 죽는다"던 택시기사 분신…사망

입력 | 2018-12-11 07:17   수정 | 2018-12-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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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택시기사 한 명이 차 안에서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승차 공유 서비스, 카카오 카풀에 대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1시 50분쯤 경찰에 신고가 들어 왔습니다.

한 택시 기사가 국회 앞에서 분신을 시도할 것 같은데 막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신고를 한 사람은 택시회사 노조 위원장.

몇분 뒤 경찰은 국회 정문 앞에서 해당 택시를 발견했습니다.

차 안 조수석에는 휘발유통이 실려 있었고,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경찰이 검문하려 하자 택시는 그대로 달아났고, 얼마 가지 않아 차는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경찰]
″기동대들하고 같이 합쳐서 깨고,소화기 뿌린 거는 기동대 직원들이 뿌렸어요.저 안에다 뿌리라고 그래서 자기들도 같이 뿌리고.″

택시기사는 57살 최모씨.

경찰은 급하게 불을 끈 뒤 최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최씨는 어제 오전 10시쯤 회사 노조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카카오의 승차공유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왜 카풀을 못 막느냐″며 ″분신이라도 해야지 이러다 택시가 다 죽는 거 아니냐″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택시노조와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시범도입한 카풀 제도에 항의하며 두 차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해 왔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