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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준
수출할 게 없어서 쓰레기를?…"필리핀이 매립지냐"
입력 | 2018-12-19 07:20 수정 | 2018-12-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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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쓰레기 문제, MBC가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허술한 통관 과정 이외에도 쓰레기 수출 업체와 수입 업체의 공모 의혹까지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법상 수출하면 안 되는 한국의 유해 생활쓰레기가 필리핀 남부 야적장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 쓰레기가 여기로 실려온 건 필리핀 현지에서 쓰레기를 수입한 수입 회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회사는 이런 쓰레기를 왜 수입한 것일까.
취재팀은 필리핀 세관으로부터 이 쓰레기를 들여온 필리핀 수입회사의 지분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이 회사는 모두 8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국인이 3명이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1250만 페소,우리 돈으로 2억 6천만 원 정도의 지분 중에서 한국인 3명의 지분이 40% 가 넘었습니다.
필리핀 세관은, 이 회사의 대표는 필리핀인이지만 실질적인 회사 운영은 한국인이 한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세관은 한국의 수출 업체가 유해 쓰레기를 보내면 한국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현지 회사가 받아서 처리하는 구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존 사이몬 / 필리핀 세관장]
″쓰레기를 가져온 책임이 있는 나라가 다시 가져가는 게 국제 협약을 지키는 겁니다.″
국내 쓰레기를 국내에서 처리하지 않고 수천km나 떨어진 필리핀에다 버리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생활 쓰레기를 폐기하는 비용은 톤당 15만 원 안팎.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톤당 4만 원이면 충분하고 운송비용 3만 원을 더해도 반값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에일린 / 필리핀 환경단체 직원]
″한국 같은 부자 나라가 보낸 것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그냥 쓰레기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필리핀을 쓰레기 매립지로 본다는 게 착잡합니다.″
올해 초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 폐플라스틱의 동남아 수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필리핀은 3천400%, 태국은 1,200%나 폭증했습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정상적인 재활용품이 아니라 동남아 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폐기물이 아닌지, 우리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