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듣고계신 이 곡, 무려 1926년에 만들어진 캐럴이에요! 우리나라 캐럴이 요즘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우리나라 캐럴 역사는 약 90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게다가 각 시대의 유행과 흐름에 맞춰 변화해왔죠!
우리나라에 크리스마스가 처음으로 신문에 소개 된 건 1896년 12월 24일입니다. 그 때까지만해도 크리스마스는 지금같은 휴일의 개념보다는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강했어요. 그래서 당시 듣던 캐럴도 찬송가같은 캐럴이 많았죠.
크리스마스가 종교에 한정된 행사가 아닌 특별한 휴일로 자리잡게 된 건 광복 이후 부터인데요. 해방 후 미국의 군사통치 시절, 야간통행 금지가 이뤄졌는데, 크리스마스와 12월 31일 만큼은 통금이 없었습니다. 일년에 단 이틀! 사람들이 통금으로부터 해방된 셈이니, 크리스마스가 엄청 특별했겠죠! 이 때부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1949년엔 크리스마스가 법정공휴일로 정해집니다. 이 때부터 미군들에 의해 국내로 외국 팝가수들의 캐럴이 유통되면서 국내 가수들도 캐럴 음반을 냈습니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최초의 국내산 창작 캐럴은 1962년, ‘빈대떡 신사’로 유명한 가수, 한복남이 작곡하고, 송민도가 부른 ‘추억의 크리스마스’입니다. 당시 한국 대중가요의 특성을 반영한 트롯풍의 캐롤이었죠.
한국 전쟁을 겪고 난 1960년대에는 피폐해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라, 밝고 경쾌한 캐럴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인기 희극인 서영춘, 갑순을순의 ‘징글벨’ 부터 시작된 코믹 캐럴은, ‘달릴까~ 말까~’로 유명한 80년대 심형래로 이어집니다.
1970년대에는 양희은, 조용필 등 당대 최고 가수들이 캐럴 음반 발매에 참여했습니다. CM송이나 여러 방송에 삽입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곡도 있었는데요. 그 기세를 몰아 크리스마스 캐럴의 인기는 90년대까지 계속됐습니다.
이제는 국내 캐럴뿐 아니라 외국가수들의 캐럴도 음원차트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또 크리스마스에 한정된 이야기보다는 연말 내내 들을 수 있는 캐럴이 등장할 정도로 종류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요즘 여러분이 선택한 캐럴은 어떤 곡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