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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동료들 '2차 고통' "밤에 불 켜고 잠들어"
입력 | 2018-12-22 06:34 수정 | 2018-12-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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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숨진 지 열흘이 넘었는데요.
다시 찾은 현장에서는 고 김 씨의 동료들이 여전히 깊은 충격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참혹한 사고가 언제 있었냐는 듯 발전소 굴뚝은 쉴새없이 연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김 씨를 발견했던 동료들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故 김용균 동료]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불을 끄면 누가 들어오는 것같은 증상…베란다 쪽 창문으로 누가 막 시커먼 게 붙어 있는것 같고…″
고 김용균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故 김 씨 동료]
″울고 싶은데 억지로 참고 있어요. 다른 직원들도 지금 슬픔. 분노.″
이번 일에 대해 원청업체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서부발전 직원]
″저희가 30년 운영해도 이런 사고 없었어요. 이 친구가 신입사원이다보니 호기심이나 열정이 있지 않았나. 가서 이상한 점 있으니까 자기 나름대로 조치를 해보려고 하는…″
사고가 난 9,10호기만 운행이 중단됐을 뿐 1-8호기는 계속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보다 더 낡아 언제든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며 운행 중단을 요구했지만, 발전소도 고용노동부도 일축했습니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앞두고는 직원들 입단속도 있었습니다.
유족들과 대책위는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장례 일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