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렇게 짜깁기 논란에 휩싸인 두 작가의 책 여러 권은 모두 단기 간에 베스트 셀러에 올랐습니다.
작가들의 유명세도 한 몫했겠지만 일부 독자들은 그 이면에 ′수상한 서평 마케팅′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대 청년 A씨는 올해 초 신영준, 고영성 씨와 한 출판기업이 기획한 독서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유튜브 구독자 수 60만 명에 이르는 ′청년 멘토′로 유명한 이들이라 경쟁률은 10대 1이나 됐습니다.
12주간 매주 한 권씩 서평을 써 인터넷에 올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서평 작성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독서 모임 경험자]
″(서평 제목에) 책 제목 넣지 말아라. 책 내용에 관한 걸 노출하지 말아라. 그러면 클릭수가 떨어진다. 사진 좀 신경써라…″
서평을 4번 이상 올리지 않거나 정해진 시간을 어기면 모임에서 퇴출되고, 신 씨가 의장으로 있는 회사 이름을 해시태그로 달라는 지침도 있었습니다.
신 씨는 조회수가 높은 우수 참가자에게는 혜택이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합니다.
독서모임 그룹장으로 승급되거나 자신이 속해있는 회사에 스카웃될 수도 있고, 대기업에 취업을 추천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서 모임 경험자]
″더 열심히 하면 내 멘티가 될 수 있고 더 열심히 하면 00(작가가 속해있는 회사)도 들어올 수 있고…(저도) 어느새 보니 내 글 클릭수를 높여야지…″
예정되지 않은 책 2권을 추천 도서에 끼워넣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이사로 있는 특정 출판사의 신간이었습니다.
[독서 모임 경험자]
″원래 00(출판사의) 책을 한다는 얘기가 아예 없었어요. 자기들이 마침 출판하는 책을 추천 도서에 끼워 넣어서…″
그 중 한 권은 출간과 동시에 서평들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등으로 퍼져 나갔고, 단기간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모임 참여자들은 주로 20-30대 청년층.
취업에 절박한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사전 동의도 원고료도 없었습니다.
[독서 모임 경험자]
″독서 모임을 무료로 해주겠다라는 식으로 시작을 한 거거든요. (저희가) 책 팔러 온 건 아니잖아요.″
′새우잡이배′에 빗대어 ′서평잡이배′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최근 ′짜깁기 논란′에 휩싸인 책들도 이런 방식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 독서 모임 참여자]
″(서평에) 광고라고 달아줘야 되는데 그런 게 없어요. ′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다시 드는 거죠.″
작가들은 서평을 강요한 사실이 없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의 일부라며 다른 출판사들의 책도 많이 추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럴 마케팅인지 독서모임을 가장한 사재기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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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칭찬만 하는 ′서평′…″취업 미끼에 억지로 썼다″>에 관하여
본 방송은 2019. 7. 11. MBC뉴스데스크 프로그램에서 <칭찬만 하는 ‘서평’… “취업 미끼에 억지로 썼다”>라는 제목으로 ‘신영준 씨는 조회수가 높은 우수 참가자들에게 독서모임 그룹장 승급, 회사 스카웃, 대기업 취업 추천의 혜택이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였다고 한다’, ‘작가들의 유명세도 한 몫 했겠지만 일부 독자들은 그 이면에 수상한 서평 마케팅이 있다고 주장한다. (중략) 최근 짜깁기 논란에 휩싸인 책들도 이런 방식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작가들은 서평을 강요한 사실이 없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의 일부라며 다른 출판사들의 책도 많이 추천했다고 반박했다’는 내용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본 방송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가로 전해드립니다.
(1) 독서모임 운영진은 참가자들에게 독서모임 책에 대해 비판적인 서평을 써도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2) 신영준씨가 서평의 조회 수와 취업을 연관지어 발언하였다는 명시적인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3) 두 작가의 <완벽한공부법>, <일취월장> 등 책들이, 대기업 추천 등을 미끼로 조회 수를 높이는 서평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주장은 존재하지 않았고, 위 도서들 출간 당시 이루어진 독서모임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SNS가 아닌 신영준씨 개인 이메일로 서평을 보냈다고 합니다.
(4)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의 일부라는 두 작가의 주장은, 독서모임에 대한 것이 아니라, 두 작가 및 회사 직원들의 서평에 유료광고를 집행하여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