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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신 전 대표 조사…'합병 의혹' 윗선 정조준

입력 | 2020-01-07 17:09   수정 | 2020-01-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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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합병을 주도했던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삼성물산 합병 당시 그룹의 컨트롤 타워였던 최지성 전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도 잇따라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는 오늘 오전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합병비율이 정당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검찰은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이끌어내기 위해 삼성물산의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합병 전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300% 넘게 급등한 점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진 정황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대표를 상대로 합병 직전 삼성물산의 회사 가치가 떨어진 경위 등을 캐물으려 했지만, 변호인 참관 등 절차상의 문제로 1시간 반 만에 귀가했습니다.

합병을 주도했던 김 전 대표 등 삼성 수뇌부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조만간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