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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 아베…코로나 대응 '자화자찬'

입력 | 2020-05-26 17:17   수정 | 2020-05-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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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더불어 도박 검사장 논란으로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일본 아베 총리가 자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일본 모델의 힘을 보여줬다″며 자화자찬했습니다.

도박 검사장 논란에 대해서도 정치적 책임을 인정한다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0%대를 유지해온 아베 내각 지지율이 최근 20%대로 급락했습니다.

지난 23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27%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초 44%에서 지난 6일 40%로 낮아지더니 이번엔 13%포인트나 더 떨어진 겁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29%,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지지율 급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쌓인 불신으로 해석됩니다.

진단키트와 마스크 부족으로 보건 의료 위기 상황이 닥쳤지만,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로 조롱거리가 된 작은 천 마스크를 배포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집에서 애완견을 끌어안고 유유자적하는 자가격리 SNS 영상 등이 신뢰를 잃었단 겁니다.

″집에서 춤추자. 혼자서 춤추자…″

그러나 아베 총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도리어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일본 만의 방식으로 한달 반 만에 확산을 막았습니다. 일본 모델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여론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도쿄 등 5개 지역에 남아있던 긴급사태도 전면 해제하며 지지율 관리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아베]
″오늘 전국의 긴급 사태를 전면 취소합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최근 논란이 된 최측근 구로카와 검사장의 내기 도박 사건에 대해서도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구로카와 검사장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검사 정년 연장법까지 마련하려 한 것은 총리인 자신의 책임이라면서도, 내기 도박에 대한 무징계에 총리 관저가 관여했다는 일부 보도는 부인한 겁니다.

아베 내각 지지율 29%에 집권 자민당 지지율 26%를 합치면 55%.

일본 내부에선 내각과 집권당 지지율 합이 50% 아래로 떨어지면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