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뉴스박진주

확진자 급증세 日…"돈 줄 테니 여행 가라"

입력 | 2020-07-17 17:04   수정 | 2020-07-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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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에서 코로나19 급증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제 도쿄에서만 신규 환자가 286명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정부는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경비지원에 나서는 등 상황에 반하는 정책으로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도쿄의 한 캐릭터 쇼핑몰.

4개월 만에 문을 열자 고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도쿄 시민]
″죄의식은 좀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니까 모여도 될까 생각은 했는데…″

이처럼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느슨해지면서 도쿄에서는 연일 2백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베 정부는 당초 다음달 추진 예정이던 여행 장려 정책, ′GO TO travel′을 오는 22일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하루 숙박비를 최대 2만엔, 우리돈 20만원 가량 지원해 주는데 우리돈 19조 원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장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번 정책으로 수혜를 보게 될 관광업계조차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도쿄 인근 닛코 온천 관계자]
″복잡한 심경입니다. 많이 오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너무 많이 오시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인터넷에는 캠페인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까지 등장해 닷새 만에 11만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반발이 거세지자 아베 정부는 결국 한발 물러섰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는 일단 제외하고 여행 장려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23일부터 나흘 연휴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여행객이 늘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