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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측근들이 압박…피해자로 호칭해야"

입력 | 2020-07-17 17:06   수정 | 2020-07-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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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서울시 전현직 고위공무원들과 박 전 시장의 측근들이 피해자에게 기자회견을 만류하고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의 다른 여직원들에게도 성범죄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는 증언도 내놨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성단체들은 피해자가 지난 8일 경찰에 고소장을 낸 이후 여러 명의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서울시 전·현직 고위공무원, 별정직·임기제 정무 보좌관과 비서관들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사과하고 책임을 느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회유하거나 압박하려는 듯한 내용이었다는 게 피해자 측의 주장입니다.

′너를 지지한다′ ′정치적 진영론에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고 하거나 ′힘들었겠다′라고 위로하면서도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

여기에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라는 압박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피해자가 누구인지 노출된 상황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의 2차 가해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성단체들은 또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서울시 여직원들의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회식 때 노래방이나 택시 안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술에 취한 척 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여성단체들은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 등에게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호칭하는 걸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재련/피해자 변호인]
″자기들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한 마디씩 하는 거 같은데, 그 한 마디 한 마디 말이 피해자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고 박 전 시장의 측근들은 일제히 외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추가 문제 제기와 관련해 해당 의혹도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다루겠다는 입장을 재확인습니다.

다만 서울시가 조사단 구성을 위한 제안을 두 차례에 걸쳐 여성단체 측에 보냈지만 아직까지 회신이 없다며 조속히 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