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김정환

'첫 백신' 러시아 "서방 의구심은 경쟁심 탓"

입력 | 2020-08-13 09:37   수정 | 2020-08-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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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도 마치지 않은 백신을 ′세계 최초′라며 승인한 조치에 대해 각국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경쟁심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 근거없다″며 일축했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브리핑을 자청한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자칭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한 서방의 비판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하일 무라슈코/러시아 보건부 장관]
″외국의 동료들이 러시아 백신의 경쟁력 우위를 느끼고, 근거없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첫번째 백신 제품이 앞으로 2주 내에 생산될 것이고, 의료진 등에게 먼저 제공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백신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보건당국 책임자들은 러시아가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실히 입증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를 증명하려면 3단계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앨릭스 에이자/미 보건부 장관]
″백신에 있어 중요한 것은 최초가 아니라 미국인과 전 세계인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일반적인 3단계 임상을 거치지 않고, 단 76명만 상대로 1단계 시험을 한 뒤 투명한 자료 공개 없이 한 달만에 최종 승인한 절차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WHO도 이 백신을 사전 승인할지 여부를 러시아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엄격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보건당국은 올 가을까지 1종 이상의 백신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의 돌연변이로 백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대유행 통제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