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과연 청와대의 공동조사 요청을 수용할지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남측이 수색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며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남측이 자기 영해에서 그 어떤 수색 작전을 벌리든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며 무단 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인정하지 않고 지난 1999년 일방적으로 정한 해상경비계선을 영해의 기준으로 주장하는데, NLL보다 훨씬 남쪽으로 서해 5도 수역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 군은 인정하지 않아 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사과 이틀 만에 새삼 영해 침범을 문제 삼으며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건, 군부를 달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남북 간 신뢰와 존중 관계가 훼손되는 일이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안전대책을 보강했다″고 밝힌 점, 또, 자체적으로 수색을 실시하고, 시신을 습득할 경우 우리 측에 넘겨줄 절차와 방법까지 생각해뒀다고 설명한 점 등으로 볼때 북한도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 위한 정세 관리를 하고 있단 분석입니다.
그러나 북측에 추가 조사와 함께 필요하면 공동조사를 요구하겠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요청을 북한이 즉각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다만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출국했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한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미간 대북 입장 조율이 북한의 선택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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