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당신 뉴스] 손님 뚝 끊긴 남대문 시장…"임대료 인하" 동참 물결

입력 | 2020-02-20 20:21   수정 | 2020-02-2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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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시간입니다.

이렇게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중에도 가슴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남대문시장 상가의 건물주들이 세입자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도매상가 건물.

액세서리를 주로 판매하는 작은 점포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병환/남대문시장 상인]
″제가 액세서리 여기서 장사 20년 하고 있지만 아마 가장 힘든 시간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옛날엔) 끝나고 나면 삼겹살에 소주도 한잔하고 즐겁게 지냈는데, 요즘은 뭐 전혀 모임 자체가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워낙 찾는 손님이 없다 보니, 문을 여는 시간도 오전 7시에서 1시간을 늦췄고, 매주 토요일엔 아예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김세리/남대문시장 상인]
″토요일이나 주말 같은 경우는 거의 도서관 수준으로 조용한 편이고요. 중국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편인데 그 손님들이 거의 안 보인다고…″

이들에겐 매달 1백만 원 넘게 내야 하는 월세가 무엇보다 큰 부담입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이 상가의 주인인 김 모 씨가 안내문 한 장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석 달 동안 임대료를, 20% 낮춰 받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고통을 나누겠다는 겁니다.

이 혜택을 받게 된 남대문시장의 점포는 505군데, 세입자 5백여 명 전체로 보면, 한 달에 7천만 원이 되는 월세 부담을 덜게 된 셈입니다.

상가 주인인 김 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습니다.

다만 김 씨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도 임대료를 감면하려다 실행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세입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게 돼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희/남대문시장 상인]
″어휴, 그것만 해도 감사하죠. 이렇게 힘들 때 20% 해주시는 것만 해도…″

김 씨가 ′통큰 결심′을 실천하자, 다른 임대주들도 차례로 고통 분담에 동참했습니다.

지금까지 임대료 20% 인하 혜택을 받게 된 남대문시장 점포는 무려 1천8백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전영범/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장]
″누구보다도 시장 상인들의 형편이나 이런 것들을 너무 잘 이해하시고 그러셔서…″

중구청은 시장 상인회를 찾아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임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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