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대남병원' 다녀온 부목사 확진…"2천여 명 함께 예배"

입력 | 2020-02-25 19:43   수정 | 2020-02-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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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대형 교회 중 하나인 서울 명성교회의 부목사가 오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목사는 감염 사실을 모르고 2천여 명의 교인들이 모인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등록 교인만 8만 명, 매주 6만 명의 신자가 출석하는 서울 강동의 명성교회, 이곳 교회 시설이 전면 폐쇄됐습니다.

교회 부목사인 50대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명성교회 관계자]
″전면 출입통제를 했고, 내부소독을 벌써 몇차례 했어요.″

A 목사는 지난 14일 오후 교인 가족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신도 5명과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장례식장에 머문 건 1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6일, 아무런 증상이 없던 A 목사는 2천 명이 참석한 명성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명성교회 관계자]
″(16일 예배 당시엔) 알려지기 전이니까,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봐야 돼요.″

그러다 지난 19일부터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자, A 목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21일부터 자가 격리를 시작했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A 목사의 집에 머물고 있던 지인의 20대 딸도 추가 확진자로 확인됐습니다.

장례식에 함께 갔던 다른 교인들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A 목사와 같은 사무실을 쓰면서 밀접 접촉한 교회 목사와 교인 등 80여 명에 대해서 역학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 관계자]
″이 분들은 그냥 1주일 내내 (부목사와) 접촉을 했던 사람들인데, 이 분들에 대한 대책이나 이런 것들도 빨리 세워져야 될 것 같고…″

여기에 A 목사가 평일 새벽 모임에 여러 차례 참석하고, 교인 가정 5곳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명성교회 측은 ″당분간 모든 예배와 교회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A 목사나 명성교회는 신천지와 어떤 연관성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 취재: 김동세, 영상 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