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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거리 살포보다 실내 방역 먼저…"밀폐공간 집중"
입력 | 2020-03-10 20:17 수정 | 2020-03-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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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방역한다고 길거리나 학교 운동장에 소독약 분사하는 장면들 보셨을 겁니다.
길거리 소독 작업으로 선거 운동하는 예비 후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방역이 오히려 코로나19의 위험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진짜로 도움되는 소독 작업, 윤정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도심 한 복판에 수도방위사령부 군 제독차량이 나타났습니다.
아스팔트 도로가 흥건해질 정도로 소독약을 뿌립니다.
도로가 하얘질 정도로 살포된 소독약은 인도에까지 흘러들 기세입니다.
[양혜진/수방사 화생방대대 1중대장(지난 4일)]
오늘부터 시행하는 제독작전에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총선을 앞둔 여야 예비후보들도 길거리 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직접 소독약통을 짊어메고 횡단보도나 인도, 시장 거리 등 야외를 소독하며 다니는 겁니다.
전북 정읍엔 방역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소독약 살포 장소는 학교 운동장과 주차장.
확진환자가 다녀간 장소도 아닌데 만약을 위해 소독약을 뿌리는 겁니다.
이렇게 탁 트인 실외 공간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건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될까.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넓은 공간에 단시간에 방역하는 걸로 그걸(드론 살포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실내에 손 접촉이 가능한 공간을 표면 소독, 닦기 하는게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되는 소독방법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스프레이 소독은 살포 범위가 불확실해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더 퍼지게 할 수도 있어, 방역 지침상 금지돼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프레이를 사용하는게 잘못된 거라고. 아직 스프레이를 사용하는게 익숙하다보니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시각적으로 약간 소독하는 느낌이 나서 그런 것 가기도 하고요.″
한정된 방역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예방적 차원의 소독은 주로 실내 시설이나 대중 교통 같은 밀폐된 공간에 집중돼야 합니다.
소독약을 적신 걸레로 손잡이나 계단 난간, 엘리베이터 층버튼 처럼 손으로 자주 만지는 부위를 닦는 게 좋습니다.
알코올성분 소독약이 따로 없다면 물 1리터에 소주잔 반잔 정도의 가정용 락스를 희석해서 써도 좋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표면을 닦은 뒤엔 10분 이상 그대로 둬서 자연 건조 시키거나 소독액이 남아 있을 경우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깨끗한 걸레로 닦아 내야 합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편집: 정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