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혁면

10kg에 5천 원…'뜨거운 감자' 된 강원도 감자

입력 | 2020-03-17 20:23   수정 | 2020-03-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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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강원도 감자가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감자 소비가 줄자 강원 도청까지 나서서 한 상자에 5천 원에 판매하면서, 주문이 폭주 하고 있는 건데요.

울며 겨자 먹기로 싼 값에 처분하고 있는 농민들은, 아직도 만 톤 가까이 남아있는 강원도 감자를 많이 먹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혁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홍천의 한 창고.

커다란 포대가 가득 쌓여있는 창고 안에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감자를 골라냅니다.

겨우내 저장고에서 싹이 난 걸 제거하고, 감자를 크기별로 구분해 포장합니다.

10킬로그램 한 상자 가격은 택배비 포함 5천 원.

파격적인 가격이 화제를 모으면서, 하루 판매 물량 8천 상자가 내놓기가 무섭게 연일 완판 중입니다.

초기 이틀은 사이트 서버까지 다운될 정도였습니다.

전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감자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으나 감자 선별과 포장작업에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 속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급식 등이 중단돼 감자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강원도청은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도지사까지 홍보에 나서고 도청이 택배비 등을 지원해주면서, 농민들은 그나마 시름을 덜었습니다.

[이성호/홍천내면농협 조합장]
″저장 감자 판로가 없어서 매우 시름에 잠겨있던 차에 모두가 함께 동참해 주셔서 지금 농민들한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팔 수 있는 물량은 하루 80톤 뿐.

강원도 감자 주산지에는 여전히 8천 톤 넘는 감자가 쌓여있습니다.

[전찬호/홍천군 내면]
″어차피 농사철이 다가오니까 이걸(판매를) 안 해주면 밭에다 버려야 할 입장입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나가니까 작업을 해서 그냥 소진하는 겁니다.″

농민들은, 남쪽 지방에서 이미 햇감자가 나오기 시작해, 이달까지 못 판 감자는 버릴 수밖에 없다며, 강원도 감자를 많이 먹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김혁면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