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인곤

공사 줄고 일감 '반토막'…생계 '막막' 일용직

입력 | 2020-03-22 20:14   수정 | 2020-03-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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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상황은 많이 심각합니다.

갑자기 일감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데요.

정인곤 기자가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아침 6시, 울산 중구의 한 인력시장.

한 달 전만 해도, 건설 일용직들이 인력사무소 바깥까지 20여 명씩 줄을 섰지만, 요즘은 한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일부 사무소는 아예 불이 꺼진 상태.

코로나 여파로 신규 공사가 줄고 진행되던 공사마저 중단된 곳이 많아, 새벽같이 나와봤자 빈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
″일주일에 서너 번은 (일을) 나갔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나가기도 어려워요. 쭈욱 대기하다가 그냥 집에 들어가기 허무하죠…″

인력사무소도 힘들긴 마찬가지.

코로나 사태 전만 해도 하루 50여 명에게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생활했지만, 요즘은 수입이 끊기다시피 한 상탭니다.

[김봉기/인력사무소장]
″(하루) 한 5~6명 (일을) 나가고 있어요. (전에 비해) 한 10%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가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이렇게 일을 못 가고 있으니까, 너무 가슴 아파요.″

대리운전 기사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밥 사먹는 사람도, 술 마시는 사람도 줄면서, 밤새 일곱 여덟 통씩 들어오던 콜이 뚝 끊겨, 한 건도 안 들어오는 날까지 생겼습니다.

한 대리운전 업체가 최근 받은 콜 수는 작년 이맘때의 40% 수준.

고육책으로 요금을 2천 원 깎아주는 곳까지 생겼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유희태/대리운전 기사]
″1, 2만 원이라도 벌어가기 위해서 아침 7시까지 기다렸다가 콜을 타고 그러는데…보통 (하루) 한 3콜 정도로 (줄어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내는 일용직 노동자들.

이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생계난을 어떻게 헤쳐가야 할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창원(울산))